[미디어펜=이용현 기자]한때 구조조정 위기에 몰렸던 인텔이 미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세계 최초로 2나노급 반도체 양산을 선언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TSMC가 연내 양산을 준비 중인 가운데 인텔이 한발 앞서 최첨단 공정에 돌입하면서 기술 경쟁의 판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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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수원 본사 전경./사진=삼성전자 제공 |
10일 연합뉴스 외신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인텔이 발표한 ‘18A 공정’은 구체적인 회로 선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2나노급으로 분석된다. 인텔은 미국 애리조나 팹52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했으며 해당 시설은 지난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반도체법에 따라 보조금을 약속한 전략적 거점이다.
국내 업계는 인텔의 기술적 선도보다 실제 수주와 고객 확보 여부가 중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인텔이 빠르게 경영을 정상화하며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텔이 다시 유력 경쟁자로 부상할 수 있는 만큼, 기술력뿐 아니라 고객 신뢰 확보와 공급 역량을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이번 인텔의 부활은 단순한 기업 회생을 넘어 미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 리쇼어링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자국 내 생산되지 않는 반도체에 대해 100% 관세를 예고하고 인텔에 대한 보조금을 출자 전환해 지분 10%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도 인텔 지원에 나서고 있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지난달 인텔에 약 7조 원을 투자하고 공동 칩 개발에 착수했으며 애플과 AMD도 협력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인텔 주가는 8월 이후 두 달 만에 50% 이상 급등했다.
이에 따라 현재 미국이 인텔을 반도체 부흥의 상징으로 삼고 있으며, 자국 중심주의와 보호무역 강화 속에서 우리 기업들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미디어펜=이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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