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를 하루 앞두고 자신의 외교적 성과를 강조하며 수상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나는 7개의 전쟁을 해결했고, 이제 8개의 전쟁을 끝냈다"며 "역사상 누구도 이렇게 많은 분쟁을 단기간에 멈추게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오바마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상을 받았다"며 노벨평화상 수상 경험이 있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는 "오바마는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 상을 받았다.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노벨위원회가 상을 줬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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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제공 |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자신이 이스라엘·이란, 파키스탄·인도 등 7개의 무력 충돌을 끝냈다고 주장해왔다. 여기에 최근 발표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가자 평화구상 1단계 합의'를 추가하며 "8개의 전쟁을 멈췄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 직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소셜미디어에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상 메달을 목에 건 합성 사진을 올리며 "그에게 노벨평화상을 주라, 그는 자격이 있다"고 지지했다. 이스라엘 북동부 농장에는 'NOBEL 4 TRUMP(노벨상을 트럼프에게)'라는 대형 문구가 등장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와 백악관 관계자들도 SNS를 통해 여론전에 나섰다.
그러나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외부 압력이나 정치적 캠페인에 따라 수상자를 결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예르겐 바트네 프뤼드네스 위원은 최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이미 지난 6일 결정됐다"고 밝혔다.
다만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노르웨이 위원회가 트럼프 대통령을 배제할 경우 외교·경제적 파장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전했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한국시간 10일 오후 6시 발표된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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