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에도 후폭풍...트럼프 "시진핑 만날 이유 없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대응해 '대규모 관세인상'을 공언하면서 양국 간 무역전쟁 재발 가능성이 생겼다 (사진, AP=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강하게 반발하며 '대규모 관세 인상'을 경고하고 나서면서 양국 간 무역 전쟁이 재발할 가능성이 생겼다.

CNBC방송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중국에서 매우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중국은 세계 각국에 희토류뿐 아니라 거의 모든 생산 요소에 대해 수출 통제를 하겠다는 편지를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조치는 나뿐만 아니라 자유 세계의 모든 지도자들에게도 큰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2주 후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APEC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만날 예정이었지만, "이제는 만날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9일, 자국산 희토류가 0.1% 이상 포함된 제품이나 중국의 추출·정제·자석 제조·재활용 기술을 사용한 제품을 수출하려는 외국 기업은 반드시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 규제는 12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현재 검토 중인 정책 중 하나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 인상"이라면서 "그 외에도 여러 대응 조치가 진지하게 고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다른 나라들로부터 연락을 받았으며, 그들 역시 갑작스러운 무역 적대 행위에 대해 매우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6개월 동안 중국과의 관계는 매우 좋았기 때문에, 이번 무역 조치는 더욱 놀라운 일"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대규모 관세인상'을 공언하면서 100%가 넘는 보복관세를 기반으로 한 무역전쟁의 재발 가능성이 생겼다. 미국은 올 봄 중국에 최대 145%의 보복관세를 부과했다가 지난 5월 협상을 통해 30%대로 대폭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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