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사상 최고 찍었던 나스닥지수, 트럼프 대중 관세폭탄 시사뒤 폭락 전환
전문가 "미중 무역합의 기대 완전히 사라져"...증시 추가 조정 가능성
   
▲ 미국 증시가 10일(현지시간) 큰 조정을 받은 가운데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 UPI=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미국과 중국의 희토류 갈등으로 무역전쟁 재발 가능성이 커지면서 뉴욕증시가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주식시장에서 나스닥종합지수는 3.56% 폭락한 22204.43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2.71% 내린 6552.51,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90% 떨어진 45479.60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나스닥종합지수는 상승 흐름으로,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을 시사하는 대 중국 강경발언이 전해지면서 급락세로 돌아섰다.

중국이 지난 9일 새로운 희토류 수출 통제 계획을 발표한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현재 검토 중인 정책 중 하나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 인상"이라고 밝혔다. 또 "2주 후 한국에서 열릴 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날 예정이었지만, 이제는 만날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대한 보복으로 폭탄 관세를 꺼내들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낳았고, 투자자들의 증시 투매로 이어졌다.

특히 나스닥시장의 기술주들에 직격탄이 됐다. 시총 1위인 엔비디아는 4.89% 폭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19%, 애플은 3.45%, 아마존닷컴은 4.99%, 메타는 3.85% 각각 급락했다. 테슬라도 5.06% 폭락했다. 최근 급등했던 반도체기업 AMD는 7.72% 추락했다.

뉴욕증시에서도 대장주인 TSMC는 6.41% 폭락했다. 오라클은 1.35%, 제약주인 일라이릴리는 2.56% 각각 하락했다. 알리바바그룹 홀딩스는 8.45% 떨어졌다. 

KKM 파이낸셜의 창립자인 제프 킬버그는 CNBC방송에 "중국과의 무역 합의에 대한 기대는 완전히 사라졌다"면서 "이익 실현을 위한 주식 매도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월가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 지수(VIX)는 22를 넘어서며, 지난 4개월간의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마감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더 큰 하락에 대비해 옵션 시장에서 보호 수단을 적극적으로 매수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종합금융서비스 회사인 B라일리웰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아트 호건은 CNBC에 "기술 관련 주식이 가장 많이 하락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면서 "이들 기업은 제조와 고객 측면에서 중국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과의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 정부 셧다운은 이날로 10일째를 맞았다. 상원은 지난 9일 셧다운을 끝내기 위한 임시 예산안 처리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현재까지 공화당과 민주당 간의 협상 진전은 전혀 없는 상황이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