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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 외곽 유전에서 펌프 잭이 원유를 퍼올리고 있다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희토류 갈등으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재발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최근월물은 4.24% 폭락한 배럴당 58.90 달러를 기록했다. 또 런던 상품시장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3.82% 밀린 배럴당 62.73 달러에 마감했다.
WTI가 배럴당 6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5월 8일 이후 약 5개월여 만이다.
이날 유가 급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 강화에 대응해 폭탄 관세를 다시 꺼내들 수 있다고 경고한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현재 우리가 검토 중인 정책 중 하나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 인상"이라면서 "그 외에도 여러 대응 조치가 진지하게 고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재발할 경우 글로벌 경제가 위축되고 이는 석유 수요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공포가 석유 선물 투자 심리를 급랭시켰다.
석유시장 컨설팅업체인 리포 오일어소시에이츠의 앤디 리포우 대표는 CNBC에 "원유 시장에서는 이런 보복성 조치를 성장 둔화와 수요 감소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원유 가격은 최근 몇 달 동안 OPEC+가 공급을 늘려온 영향으로도 압박을 받고 있다. 케플러의 석유 분석가인 맷 스미스는 CNBC에 "지난달 해상 원유 물량이 급증했고, 정유소 유지보수로 인해 원유 수요가 크게 감소하고 있으며, 재고가 곧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가자 휴전도 원유 가격 억제 요인이다. 지난 2년간 원유 시장은 이 지역 분쟁이 중동 전체로 확산되어 원유 공급을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로 긴장 상태를 유지해 왔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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