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폭락...글로벌 경제 불확실설 다시 고조
   
▲ 지난 2019년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기간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양자 회담 모습.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전면적인 관세 폭탄으로 대응했다.

세계 경제 1, 2위 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다시 불 붙으면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11월 1일 또는 그 이전에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기존 30% 관세 외에 추가로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조치가 "현재 부과되고 있는 모든 관세를 초과하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무역전쟁이 정점으로 치달았던 지난 5월 중국에 부과했던 최고 145%의 관세 수준으로의 복귀를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핵심 소프트웨어"에 대한 미국의 수출 통제 조치도 11월 1일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기술 분야에서의 중국에 대한 전략적 대응으로 해석된다.

이번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대응해 중국산 제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 인상"을 경고한 지 몇 시간 만에 나온 조치다.

중국은 지난 9일 자국산 희토류 광물의 수출을 제한하는 새로운 규제를 발표했으며, 이는 미국의 기술 및 국방 산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격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한국의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예정됐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밝혔다. 정상회담을 보이콧 할 수 있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14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도 전자제품에 대해서는 예외를 인정해 20% 관세만 적용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고율 관세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고통을 인식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미국과 중국은 올 봄 관세전쟁으로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최고 145%,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125%의 관세를 각각 적용했으나 지난 5월 협상을 통해 미국은 중국산에 35%, 중국은 미국산에 10%로 관세를 각각 인하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다시 현실화하면서 뉴욕 증시는 쇼크를 받았다. 이날 엔비디아를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나스닥종합지수는 3.56% 추락했다. 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90%, S&P500지수는 2.71% 각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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