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와 외관에 차별화 디자인 시도…활용도 높은 중앙 디스플레이
주행 중 ADAS 정확성 아쉬워…5인치 클러스터 디스플레이 시인성 숙제
[미디어펜=박재훈 기자]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1위를 달리면서 새로운 강자로 자리잡고 있는 BYD가 국내 시장 공략을 시작한지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다. BYD는 아토3를 시작으로 씨라이언, 씰 등의 모델들을 출시하면서 국내 모델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이번에 탑승한 아토3는 BYD가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한 첫 단추로 상륙시킨 모델이다. 전체적으로는 강화된 인포테인먼트와 기존과 다른 인테리어 디자인 등으로 무장했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아쉬운 점도 존재했다.

   
▲ BYD, 아토3./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용의 형상보다는 무난한 준중형 SUV…샤프한 루프라인 돋보여

지난 3일 동안 직접 주행해본 아토3의 외관은 전형적인 준중형 SUV 형태를 취하고 있어 첫인상으로는 무난하다는 인상을 준다. 전면부의 슬림한 헤드램프와 크롬 장식은 세련된 인상을 준다. BYD는 아토3의 디자인 콘셉트가 용의 형상에서 차용해왔다고 설명했다.

   
▲ BYD, 아토3 측면부./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 BYD, 아토3 휠./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특히 헤드램프는 용의 수염 측면 D패널에는 용의 비늘, 캐릭터 라인은 용의 형상과 움직임을 표현했다고 하지만 크게 공감이 되지는 않는 부분이다. 오히려 측면부는 도로 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샤프한 루프 스타일의 SUV라는 인상이었다. 무난하지만 반대로 국내 시장에서는 너무 튀지 않는 디자인은 다수의 고객들이 선택하는 요소인만큼 이 부분이 강점이라는 생각이다.

   
▲ BYD, 아토3 후면부./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후면부의 테일램프는 일자형으로 이어진 모습위에 크롬 장식이 붙어 깔끔하다는 인상을 준다. 하부 범퍼까지 이어지는 하단은 꽤나 긴 휠베이스를 보여준다. 실제 2열에 앉았을 때에도 쾌적한 실내 공간을 보여준다. 다만 문을 개폐할 때 꽤나 소리가 둔탁하고 실내에서 울림이 커 아쉬운 부분이었다.

◆화려한 인포테인먼트 '인상적'…동작 시 디테일은 '아쉬워'

   
▲ BYD, 아토3 실내 1열./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인테리어를 살펴보면 중앙의 12.9인치 디스플레이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흡사 태블릿을 공중에 걸어놓은 듯한 디자인은 전기차의 선두주자인 테슬라의 디자인과 흡사하다. 중앙 디스플레이는 사용자의 편의에 따라서 가로와 세로를 번갈아 사용이 가능하다. 가령 정차 중 유튜브의 쇼츠와 같은 세로형 영상을 감상하거나 주행 중 세로형 내비게이션 활용 등이 대표적이겠다.

   
▲ BYD, 아토3 손잡이. 이례적인 디자인과 함께 스피커가 결합돼 있다./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 BYD, 아토3 도어측 수납공간. 기타줄을 연상시키는 가니시가 결합돼 있다./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이외에 눈에 띄는 부분들은 원통형 에어벤트와 스피커가 결합된 손잡이, 기타줄을 연상시키는 수납공간 등이다. 독창적인 디자인 철학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었고 분명 차별화를 시도한 흔적이 돋보였다.

첫 인상은 굉장히 실험적인 디자인이라는 느낌이 지배적이었다. 실용성과 별개로 디자인이 기능적으로 실제 사용에서 편리하다는 체감은 크게 되지 못했다. 부피가 큰 물건이 아닌 경우 주행에서 방지턱을 넘을때 수납 공간에서 물건이 튀어나오거나 하는 경우도 잦았다.

스피커가 결합된 손잡이는 비교적 뛰어난 출력과 음질을 보여줬다. 초반에는 익숙하지 않은 디자인에 사용에 혼란이 있기는 했지만 적응이 어렵지는 않았다. 가장 적응이나 방향조절이 어려운 부분은 송풍구였다. 원형으로 디자인된 송풍구는 위아래로 개폐하는 직관적인 조작법이지만 송풍구 방향이 탑승자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이 용이하지 않았다.

   
▲ BYD, 아토3 중앙디스플레이. 애플의 카플레이가 연결돼 있다./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인포테인먼트의 조작은 생김새와 마찬가지로 태블릿과 매우 유사했다. 메인 화면에서 카플레이와 같은 스마트폰과의 연동도 무리가 없었으며 그 외의 다양한 기본 애플리케이션이 배치돼 있다. 하단에는 사용도 빈도가 높은 공조기능 조절과 홈버튼이 위치해 있다. 다만 카플레이의 경우 소프트웨어 구동 제한때문인지 가로에서만 사용이 가능했으며 시동을 걸 때마다 즉각적인 연결이 되지는 않았다.

   
▲ BYD, 아토3 기어노브./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 BYD, 아토3 파노라마 선루프./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가장 사용성이 편리했던 부분은 기어부 조작과 버튼 배치였다. 최근 타 브랜드들의 경우 미니멀리즘을 위해 비상등을 핸드포지션이 닿기 어려운 쪽으로 배치하는 사례를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아토3의 경우 기어조작 바로 왼쪽 편에 비상등 버튼을 배치했으며 시동버튼, 미디어 볼륨조절, 이외에도 송풍과 주행 보조 기능 등을 스크린을 사용하지 않고서도 사용할 수 있게 배치했다. 이외에도 아토3에는 2열까지 개방감을 주는 파노라마 선루프가 적용돼 개방감을 더해줬다.

◆강력한 회생제동에 매력적인 전비…ADAS 유지는 미흡

   
▲ BYD, 아토3 클러스터 디스플레이 및 스티어링 휠./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가장 먼저 스티어링 휠을 잡고서 든 느낌은 휠 조작감이 가볍다는 것이다. 조향을 할 때마다 빠르게 돌아가는 조작감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는 부분이다. 주행보조 기능 중 차선 유지 기능이 있기는 하지만 묵직하게 잡아주지 않아 차량이 인식하지 못해 운전자가 개입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급작스레 스티어링 휠이 풀려버리는 느낌을 줬다.

주행보조 기능에서 크루즈 컨트롤과 차간 거리 유지도 준수했다. 하지만 주행 중간마다 ADAS가 직선에서 코너 주행으로 들어가는 구간에 진입하면 이따금 차선을 잡지 못하고 활성화돼 있음에도 직접 방향을 잡아야하는 상황이 나오기도 했다. 양손을 스티어링 휠에 올린 상태로 주행보조기능이 제대로 활성화 돼 있는지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는 것은 조금 불편한 부분이었다.

주행 중 타 브랜드의 모델 대비 작은 5인치의 클러스터 디스플레이도 아쉽다. 최근 클러스터 인치가 큰 모델들이 즐비해 있는 반면 미니멀리즘을 표방하기 위해 선택한 것인지 모르겠으나 시인성이 떨어진다. 필요한 조작과 활성화 여부를 아이콘으로 알 수는 있으나 파란배경에 초록색 텍스트로 활성화돼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었다.

   
▲ BYD, 아토3의 중앙디스플레이. 화면 속에 주행 후 전체 주행거리와 사용 전비 등이 기록돼 있다./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아토3를 타고 인천과 서울을 오가면서 가장 눈여겨볼 부분은 강한 회생제동을 통한 전비였다. 고속과 도심주행을 함께한 주행에도 불구하고 아토3는 공인전비보다 뛰어난 전비를 기록했다. 가속 반응도 나쁘지는 않았으나 코너링에서는 직선 주행만큼의 안정감을 주지는 못했다.

3일의 주행 동안 아토3는 6.37㎞/㎾h를 기록했다. 44㎞의 이동에서는 최고 8.0㎞/㎾h의 전비를 기록하기도 했다.

가성비를 무기로 들고나온 BYD의 아토3는 기본 모델과 Plus 모델 총 2가지 트림으로 출시됐으며 △기본 모델 3150만 원 △플러스 모델 3330만 원 등이다. 또한 환경부 인증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 321㎞(상온 복합 기준)의 제원이며 저온에서는 308㎞의 제원이다. BYD의 LFP(리튬, 인산, 철)배터리가 탑재됐으며 급속 충전의 경우 20%에서 80%까지 약 30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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