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최장 열흘 간의 긴 추석 연휴 영화관은 박찬욱 감독이 연출하고,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이라는 막강한 톱스타들이 포진했던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아니라 새로운 내용의 조폭 코미디인 '보스'가 주인공이었다.
조우진과 박지환, 그리고 정경호가 주연을 맡은 영화 '보스'는 지난 3일 개봉한 후 연휴 기간 내내 줄곧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열흘 동안 200만 관객을 동원했다.
비록 연휴의 끄트머리인 11일부터 일본 애니메이션인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에게 박스 오피스 1위의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보스'는 입소문까지 더해지면서 한동안 흥행 가도를 달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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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보스'가 추석 연휴 내내 관객수에서 '어쩔수가없다'를 제쳤다. /사진=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화면 캡처 |
1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2일 박스 오피스 1위는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이 차지했다. 지난 달 24일 개봉한 이 일본 애니메이션은 개봉 직후에는 '어쩔수가없다'에 밀리고, 연휴를 시작하면서는 '보스'에게 자리를 내주며 계속 박스 오피스 2위와 3위권에 머물렀다.
연휴가 시작되면서 '보스'에 이어 2위로 올라서 '어쩔수가없다'의 자존심을 구기는 데 일조를 하더니 연휴 막바지 결국 두 한국 영화를 제치고 박스 오피스 1위까지 치고 올라온 것.
'어쩔수가없다'는 그래도 연휴 기간 내내 꾸준히 하루 5만 명대의 관객을 동원하며 12일 현재 263만 명의 관객을 끌어 모았다. 추세대로라면 이번 주말 300만 관객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제작사인 모호필름 측에서는 기대했던 것보다는 흥행세가 꺾이긴 했지만, 장기 흥행 가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어쩔수가없다'에 비해 화제성도 부족했고, 출연진의 면면도 화려하지 않아 그만큼 덜 주목받았던 '보스'는 개봉 열흘이 지난 상황에서도 하루 10만 명에 육박하는 관객들을 모으고 있다.
우리 영화에서는 오랫동안 단골 소재가 됐던 조폭물이긴 하지만, 조직의 보스 자리를 놓고 서로 양보하기 위해 경쟁을 벌인다는 독특한 내용이 관객들에게 잘 먹힌 '보스'는 "기대 이상으로 재밌다"는 식의 입소문까지 더해지며 관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이들 세 작품 외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숀 펜이 주연한 할리우드 작품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가 겨우 4위에 이름을 올려 최근 할리우드 영화가 눈에 띄게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을 이어갔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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