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주혜 기자] 미국 측이 한미 관세 협상과 관련해 우리 정부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는 15일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과의 회동을 추진해 주목을 끌고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1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미국 쪽에서 지금 새로운 대안을 들고 나와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당초 미국이 3500억 달러 이야기를 할 때는 직접투자뿐 아니라 대출, 대출보증까지 포함된 패키지였으나, 갑자기 전액 직접투자로 바뀌었다"며 "한국은 '3500억 달러 직접투자는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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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 외교부 장관이 8일 국회에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고 있다. /사진 =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그러면서 "3500억 달러 전부를 현금으로 투자할 경우 외환 문제뿐 아니라 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문제점을 미국에 모두 설명했다"며 "그래서 미국 측에 문제점을 다 설명했고, 미국 측에서 지금 새로운 대안을 들고나왔다. 지금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이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데 그때까지 계속해서 최선을 다해 협상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미 측이 제시한 새 대안과 관련해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우리 측에서 금융패키지 관련 9월에 수정안을 제시한 바 있으며 이에 대해 일정 부분 미 측의 반응이 있었다"며 "다만 협상 중이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 구체적인 말씀을 드리지 못함을 양해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구 부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미국과 관세 협상 결론을 빨리 내릴 필요가 있기 때문에 베선트 장관과의 회담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오는 15일 베선트 장관과의 회담 일정을 조율 중인 구 부총리는 "최종적으로 국익을 우선하고 실용에 입각한 타결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베선트 장관에게 우리 외환 사정에 대해 충분히 설득했다"며 "베선트 장관에게서 우리 외환시장 상황을 이해하고 내부적으로 논의를 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구 부총리는 오는 15일 워싱턴DC로 출국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한다.
3박5일간 이어지는 이번 방미 기간에 구 부총리는 베선트 장관과의 양자회담을 추진 중이다. 교착 상태에 빠진 한미 관세협상을 보다 빨리 진전시키기 위한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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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 외교부 장관, 박윤주 1차관, 김진아 2차관이 10월 1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석한 가운데 기관보고가 이루어지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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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 외교부 장관, 박윤주 1차관, 김진아 2차관이 10월 1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석한 가운데 기관보고가 이루어지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미디어펜=김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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