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기간 외국인 매출 효과 톡톡…편의·할인 등 맞춤 프로모션 강화
핵심 매장 외국인 비중 지속 성장, 내수부진 속 실적 회복 지렛대 기대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백화점도 ‘외국인 큰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내수 부진 속에서도 외국인 매출이 회복세를 견인하자, 주요 백화점들은 글로벌 마케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지난 연휴 기간 잠실 롯데월드몰을 찾은 외국인 및 내국인 고객들의 모습./사진=롯데백화점 제공


13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연휴 기간(9월29일~10월12일) 현대백화점의 외국인 관광객 매출은 직전 기간(9월15~28일) 대비 50.2%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024년 9월29일~10월12일)과 비교해서도 10.1% 늘어났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9일까지 중국인 매출(전 점포 합산 기준)이 전주와 비교해 2배 증가했다.

롯데백화점도 10월1~9일 동안 외국인 고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특히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은 중국인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5% 늘었으며, 럭셔리 상품군 중국인 고객 매출은 9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점 9층 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 외국인 고객 매출 비중은 80%에 육박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중국 최대 연휴 기간인 국경절 연휴(10월1~8일)에 맞춰 외국인 대상으로 대대적인 할인 프로모션 및 체험 콘텐츠를 선보인 것이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면서 “중국 주요 결제사와 협업해 구매 금액대별 사은 혜택을 제공하고, 더현대 서울에서는 한국 전통 공예 체험 등 이색 체험 이벤트를 펼치는 등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핵심 상권에 자리한 백화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이전부터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현대백화점 주요 매장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2022년 더현대 서울 3.3%, 무역센터점 4.2% △2023년 더현대 서울 9.7%, 무역센터점 12.2% △2024년 더현대 서울 14.6%, 무역센터점 14%로 가파르게 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주요 점포(본점, 강남점, 센텀시티점) 외국인 매출 비중이 2023년 5.7%에서 2024년 13.2%로 크게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개별관광 중심 여행 트렌드 변화로 외국인 관광객 쇼핑 패턴도 바뀌면서, 주요 거점 매장들도 수혜를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공간 경험을 차별화한 매장들이 명소로 각광받으면서, 백화점이 단순히 쇼핑을 위해 방문하는 장소가 아니라 관광 코스로 여겨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최근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 대상 무비자 입국 정책까지 시행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부진한 업황에 돌파구를 마련해 줄 큰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발맞춰 주요 백화점들은 일제히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글로벌 마케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외국인 관광객 혜택과 편의를 강화한다. 관광객 방문이 가장 많은 롯데타운 명동의 경우 외국인 멤버십 프로그램을 새롭게 도입하고, 외국인 전용 라운지 조성 등 인프라와 서비스 혜택을 개선해 글로벌 고객 맞춤형 쇼핑 환경을 선보일 방침이다. 롯데타운 잠실도 주요 여행 플랫폼과 협업해 관광과 쇼핑이 결합한 패키지를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외국인 관광객 쇼핑 편의를 위해 ‘글로벌 투어 서포트’ 서비스를 공식 론칭해 운영하고 있다. 더현대 서울 1층에 마련된 투어리스트 데스크에선 무료 캐리어 보관 서비스를 상시 운영하고, 외국인 고객들이 직원 도움 없이도 원하는 매장을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셀프 투어맵도 비치했다. 오는 17일부터 19일가지는 전통 의상 체험 등 코스튬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백화점ㅜ업계 관계자는 “3분기부터 백화점 업계 매출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하지만, 지난해 실적이 워낙 저점이었다 보니 기저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명품·보석·시계 등을 중심으로 매출이 살아나고 있지만 아직 완벽한 회복 단계에 진입했다고 보긴 어렵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 관광객 매출은 내수 부진을 보완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올리브영이나 다이소 등이 경쟁자로 부각된 만큼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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