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조현 외교부 장관이 13일 캄보디아에서 최근 벌어진 한국인 대상 납치·감금 및 살인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이재명 대통령께서 며칠 전 특단의 대책을 만들라는 지시를 했다.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고 시행해서 캄보디아 정부와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질문에는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난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사건을 가장 빠르게 수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한국인 20대 대학생은 지난 7월 가족들에게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캄보디아로 떠난 뒤, 지난 8월 캄포트주 보코산 지역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시신은 아직 한국에 돌아오지 않았는데, 캄보디아 경찰은 사인에 대해 고문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추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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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 외교부 장관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캄보디아 내 한국인 범죄피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의원의 질의를 받고 있다. 2025.10.1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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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현재 캄보디아 현지 범죄조직과 연결된 국내 연계 조직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고 한다. 관련 범죄조직들은 점조직 형태로 활동하며 수사망을 피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국감장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캄보디아에서 취업사기 형태로 감금을 당한 일로 한국 공관에 신고된 건수는 2021년 4건, 2022년 1건에 머물다가 올해 1~8월 330건으로 급증했다.
이와 함께 조 장관은 이춘석 무소속 의원의 질문인 ‘미국과의 관세협상에서 합의한 대미투자금 3500억 달러를 직접 투자했을 경우 한국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당장 우리에게 외환 문제가 발생하고 경제에 심각한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우리가 미국 측에 문제점을 설명했다”면서 “미국에서 새로운 대안을 들고 왔고, 검토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이 제시한 대안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이번 국감에서 이재명 정부 초대 유엔대사에 오른 차지훈 변호사의 자질 논란에 대한 공방도 이뤄졌다. 차 유엔대사는 이 대통령의 변호인 출신이어서 보은인사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한 질문에 조 장관은 “엄격한 공관장 자격심사를 거쳤다. 그전엔 서류심사만 했는데 이번엔 대면심사를 했다”고 답했다. 이어 “뉴욕에서 같이 회의했고 차 대사가 회의를 주재하기도 했다”며 “실제로 활동가 출신이 유엔대사로 임명되는 사례가 눈에 띄게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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