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오픈AI와 통신용 반도체기업인 브로드컴이 10기가와트 규모의 맞춤형 인공지능 가속기를 공동으로 구축 및 배치하기로 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오픈AI와 브로드컴은 지난 18개월 동안 추론(inference)에 최적화된 새로운 공동 설계 칩을 개발해 왔으며, 브로드컴의 이더넷 스택을 통해 네트워크화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양사는 내년 말부터 오픈AI가 설계한 칩을 랙(rack) 단위로 개발 및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 투자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소식이 전해진 이후 브로드컴의 주가는 10% 가까이 급등했다.

오픈AI는 엔비디아, 오라클, AMD와의 최근 대규모 계약을 통해 자본과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이 시스템은 너무 복잡해져서 모든 요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사가 공동 개발한 이 시스템은 네트워킹, 메모리, 컴퓨팅 등 모든 요소가 오픈AI의 워크로드에 맞게 맞춤화되어 있으며, 브로드컴의 이더넷 스택을 기반으로 구축된다. 오픈AI가 자체 칩을 설계함으로써 컴퓨팅 비용을 절감하고 인프라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브로드컴의 이더넷 스택(Ethernet Stack)은 고성능 네트워크 통신을 위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술의 집합으로, 특히 AI 인프라와 데이터 센터에서 핵심 역할을 한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1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 센터 비용은 약 500억 달러이며, 이 중 350억 달러가 칩에 사용된다.

올트먼은 "이 협력은 전 세계가 고급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막대한 컴퓨팅 인프라를 제공한다"면서 "효율성 향상으로 더 빠르고 저렴한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브로드컴은 생성형 AI 붐의 최대 수혜자 중 하나로, 하이퍼스케일 기업들이 이 업체의 맞춤형 AI 칩(XPU)을 대량 구매하고 있다. 브로드컴은 고객명을 공개하지 않지만, 분석가들은 구글, 메타, 바이트댄스 등이 주요 고객이라고 보고 있다고 CNBC방송은 전했다.

브로드컴의 주가는 올해 50% 이상 상승했으며, 작년에는 두 배 이상 올랐다. 현재 시가총액은 1조5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달에는 100억 달러 규모의 신규 고객 확보 소식으로 주가가 9% 이상 급등했으며, 분석가들은 이 고객이 오픈AI일 것으로 추정했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