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의 기술이전 가능성 우려로 개입"
   
▲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네덜란드 정부가 중국이 소유한 반도체업체인 넥스페리아에 대한 경영통제권을 발동했다고 CNN 등 외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이날 국내법을 적용해 넥스페리아에 대해 향후 국익에 배치된다고 판단되는 경영진의 결정을 뒤집거나 차단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정부가 넥스페리아의 소유권을 직접 취득하지는 않으며 통상적인 생산 경영 활동은 그대로 유지된다. 

넥스페리아는 자동차 및 소비자 전자제품용 칩을 제조하는 네덜란드 본사 기업으로, 정부는 중국 모회사 윙테크(Wingtech)로의 기술 이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개입했다고 밝혔다.

윙테크는 네덜란드 정부의 넥스페리아 개입을 "지정학적 편향에 의한 과도한 간섭"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비중국계 넥스페리아 경영진이 법적 절차를 통해 회사의 지분 구조를 강제로 변경하려 했다고 주장하며, 이를 "은폐된 권력 장악 시도"라고했다.

윙테크는 성명을 통해 변호사들과 협의 중이며, 회사의 정당한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 정부의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넥스페리아는 2018년 윙테크가 36억3천만 달러에 인수한 회사로, 관련 법과 규정을 모두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핵심 기술 지식"과 관련된 문제를 언급하며, 이 능력의 상실은 네덜란드 및 유럽의 경제 안보에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암스테르담 법원은 지난 6일 윙테크 회장 장쉐정(Zhang Xuezheng)을 넥스페리아 이사회에서 업무정지시켰으며, 대신 비중국계 인사가 임명될 예정이다.

윙테크는 이날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네덜란드 정부의 명령과 법원 판결로 인해 넥스페리아에 대한 통제력이 일시적으로 제한되며, 이는 의사결정과 운영 효율성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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