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2028년 단기 정점을 찍을 것으로 14일 전망했다.

반도체 애널리스트 출신인 노 센터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애널리스트 간담회 'AI 반도체 시장 전망'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노 센터장은 "AI 반도체는 현재까지 인프라 수요인 AI 서버가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며 "엔비디아의 경우 2028년에는 1조 달러(약 1430조원)의 데이터센터 설비 투자(Capex)를 예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수요에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가 많이 늘어나 올해의 경우 사상 최대치인 2010억 달러가 될 것으로 노 센터장은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증가 속에 2025년 D램 시장은 전년 대비 43.6% 성장할 것"이라며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수요 강세 속에 추론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면서 낸드 시장도 3분기부터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파운드리 시장은 TSMC와 중국 업체의 강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22.1% 늘어난 1708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추산한 노 센터장은 "앞으로는 AI 추론 시장이 성장할 것이고 이에 새로운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그는 "기업용 SSD 수요만 양호했던 낸드 시장은 에이전틱 AI(Agentic AI) 시대 도래에 따른 추론 수요 증가로 수급이 크게 개선되는 중"이라며 "초기 데이터 세트만 크게 필요했던 학습용 AI 수요와 달리 추론용 AI 수요는 RAG(검색 증강 생성) 요구 증가로 신규 SSD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추론 시장의 성장은 그래픽 처리장치(GPU)용 GDDR과 함께 중앙 처리장치(CPU)용 기업용 SSD의 고속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HBM 수요가 늘어나면서 엔비디아의 '루빈 울트라'가 본격적으로 공급되는 2028년에는 HBM의 시장 규모가 1077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최근 오픈AI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로 AI 생태계를 흔들자 수요에 가수요까지 붙으면서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면서 "주가 상승 속도가 빠르다는 점은 불안한 점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일단 반도체 기업의 실적은 2028년까지는 좋다"면서 "코스피가 레벨업(상승)하는 데 반도체가 큰 역할을 하리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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