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력에 굴복해 결국 러시아산 석유 수입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인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에 굴복해 결국 러시아산 석유 수입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날 오전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자신에게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는 "모디는 내 친구이고, 우리는 훌륭한 관계를 맺고 있다. 정말 좋은 관계다"면서 "하지만 그가 러시아산 석유를 구매하는 것에 대해 우리는 만족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것이 러시아가 이 터무니없는 전쟁(우크라이나 전쟁)을 계속할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 전쟁에서 러시아는 150만 명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인도가 러시아산 석유를 사는 것에 만족하지 않았고, 오늘 그(모디)가 러시아산 석유를 더 이상 구매하지 않겠다고 나에게 확신을 줬다"면서 " 그건 큰 진전이다. 이제 우리는 중국도 같은 조치를 취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수개월 동안 인도에 러시아산 석유 구매 중단을 요구해 왔으며, 인도가 저렴한 러시아산 석유를 계속 구매하자 높은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압박했다.

미국은 지난 8월 인도가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를 수입한 것에 대한 벌칙으로 25%의 관세를 추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이전에 발표된 25%를 합해 관세율이 50%로 높아졌다.

인도는 작년 미국에 898억 달러를 수출했다. 주요 수출품은 전자제품, 자동차부품, 수산물, 금 및 보석류 등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미국의 관세로 수출액이 전년대비 약 6.4%인 57억6000만 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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