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로봇 기대감 만발…로봇 대장주 코스닥에 집중 포진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코스닥 지수가 코스피 대비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로봇주들의 상승이 눈에 띈다. 코스닥 내에서 한동안 테마주로 묶여 있을 뿐이었던 로봇주들이 로보티즈 등을 필두로 국내 증시 전체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

   
▲ 코스닥 지수가 코스피 대비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로봇주들의 상승이 눈에 띈다./사진=김상문 기자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로봇주들의 상승세에 탄력이 붙고 있다. 최근 수년 새 글로벌 증시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 인공지능(AI) 열풍이라면, AI의 발전은 결국 인간형 로봇, 소위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심리가 투자자금 이동으로도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나 로봇주들은 코스닥 시장에서 더욱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반도체주들이 코스피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면, 로봇주들은 코스닥 수익률 상승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형국이다. 오랫동안 로봇주의 대표주자로 손꼽히고 있는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8배 정도 폭등한 로보티즈 등이 모두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다.

최근 들어 외국인들이 로봇주 수급을 이끌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미국의 중국 산업용 로봇 규제 등으로 국내 로봇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상당 수의 로봇주들이 여전히 적자를 보고 있고, 또 매우 높은 비중의 종목들이 '로봇 테마주' 성격에 머무르고 있음에도 투자심리 만큼은 확실하게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지난 15일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를 430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뒤이어 휴림로봇, 클로봇, 유일로보틱스, 하이젠알앤엠 등을 쓸어담았다. 그 결과 코스닥 시장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절반이 로봇주로 분류되기도 했다. 

심지어 지난 8월 국회에서 통과된 일명 '노란봉투법' 또한 로봇주들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각 산업 현장에서 자동화가 활발히 이행될 것이라는 예상이 로봇주 주가 상승이라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그 결과 최근 한 달 사이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상장한 로봇주 상장지수펀드(ETF)들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코스피 대비 부진한 코스닥 시장의 수익률을 개선시켜 나가는 모습이다.

국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로봇주 특수를 노리고 새롭게 상장한 관련 ETF들이 전부 수익률 상위권"이라고 짚으면서 "기업 이름에 '로봇'이 들어가면 로봇주로 분류되곤 하던 시기에서 최근엔 로봇 손 등 휴머노이드 관련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방향으로 수급 흐름이 정교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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