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배소현 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한국적 배경과 설화, 실제 공간을 활용한 작품들로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독창적인 한국 문화 요소를 게임에 적용함으로써 문화 산업 전반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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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넥슨게임즈가 개발 중인 트리플A급 신작 '우치 더 웨이페어러(Woochi the Wayfarer)'./사진=넥슨 제공 |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요 게임사들을 중심으로는 한국 문화를 접목시킨 게임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하려는 움직임이 돋보인다.
우선 국내 최대 게임사인 넥슨 자회사 넥슨게임즈는 산하 스튜디오 로어볼트스튜디오를 통해 한국 문화 기반의 트리플 A급 프로젝트인 '우치 더 웨이페어러'를 개발 중이다.
이 게임은 가상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며 한국 고전소설 '전우치전'을 모티프로 삼았다. 특히 도사나 무당, 구미호 등이 등장하는 퓨전 사극의 성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 전반에 흐르는 국악 기반의 음악은 영화 '기생충'과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맡았던 정재일 음악감독이 만들어 한국적인 감성을 깊이있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치 더 웨이페어러' 개발진은 한국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게임 내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한국 문학과 국악 등 각 분야 전문가와의 다양한 협업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또 조선시대를 고품질 3D로 재현하기 위해 전국 각지의 문화재를 직접 답사하는 로케이션 헌팅도 진행하고 있다.
넥슨게임즈는 이 게임을 PC·콘솔 플랫폼으로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게임은 출시 전이지만 해외 전문 매체와 리뷰어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엔씨소프트 자회사 빅파이어게임즈가 개발 중인 '신더시티'는 삼성동, 논현동 등 실존 장소를 기반으로 제작된 황폐한 미래 도시 서울을 배경으로 한다. 택티컬 슈팅 장르의 총기 액션과 방대한 오픈월드를 탐험하는 것이 특징으로, 이 게임은 2026년 출시를 앞두고 있다.
특히 '신더시티'는 정식 명칭이 확정되기 전 'LLL'의 이름으로 공개됐던 전투 영상에서 삼성역과 봉은사, 코엑스 일대를 사실감 있게 구현해냈다는 긍정 평가를 받으며 이목을 끌었다. 
또 서울의 복잡한 지하철 역시 게임 내 월드로 활용될 전망이다. LLL 예고 영상 중에는 지하 공간에서 수많은 좀비들과 교전하는 모습이 구현됐다.
엔씨소프트는 '신더시티'의 글로벌 홍보를 위해 록밴드 YB(윤도현 밴드)와도 손 잡고 콘텐츠 몰입감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흐름에 앞서 한국 문화를 게임에 접목시켜 흥행한 사례로는 펄어비스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검은사막 '아침의 나라: 서울'이 꼽힌다.
'아침의 나라: 서울' 속 모험가는 광화문, 경복궁 등 서울 명소를 탐험하며 실제로 여행하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춘향전과 삼신·서동·장화홍련 등 친숙한 한국 설화를 바탕으로 각색된 모험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 게임은 글로벌 콘텐츠 비평 사이트 '메타크리틱'의 평점 80점을 기록하며 해외에서도 호평을 끌어냈다는 평가가 따른다. 아울러 게임 속에서 선보인 국악 OST를 통해 국악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전파함으로써 홍보 및 진흥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 '업무협조 유공'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향후에도 게임에 한국적 배경과 문화를 녹이려는 시도는 계속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적 감성과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게임은 그 자체로 글로벌 시장에서 분명한 차별점이 있다"며 "한류 콘텐츠 외연 확장 측면에서 이 같은 시도는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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