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덴마크 오픈에서 시즌 8번째 우승을 노리는 안세영(삼성생명·세계랭킹 1위)이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서 3연속 일본 선수와 만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천적' 천위페이(중국·5위)가 16강에서 뜻밖에 탈락함으로써 안세영의 정상으로 가는 길에 걸림돌은 4강에서 만날 것이 유력한 일본의 ‘숙적’ 야마구치 아카네(4위)일 것으로 보인다.
안세영은 16일(이하 현지시간)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덴마크 오픈'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일본의 니다이라 나츠키(28위)를 2-0(21-18 21-11)으로 꺾고 8강에 안착했다.
안세영의 8강전 상대는 일본의 미야자키 도코카(10위)로 정해졌다. 미야자키는 이날 16강전에서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7위·인도네시아)를 2-1로 물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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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코리아 오픈 결승에서 안세영(왼쪽)이 야마구치에게 져 은메달에 그쳤다. 안세영은 이번 덴마크 오픈 4강전에서 야마구치와 다시 만날 가능성이 높다. /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SNS |
안세영이 17일 열리는 8강전에서 미야자키를 무난하게 제친다고 보면 4강전 상대는 야마구치 아카네가 될 듯하다. 야마구치는 중국의 신예 한첸시(32위)와 16강전을 2-0으로 가볍게 통과했고, 8강전에서는 주빈젠(대만·22위)과 맞붙는다. 야마구치의 8강전 승리 확률이 높아 4강전에서 안세영-야마구치의 맞대결이 성사될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안세영은 16강전부터 4강전까지 세 번 연속 일본 선수들과 만난다. 특히 안세영은 야마구치에게 갚아야 할 빚이 있다.
안세영은 지난달 국내(수원)에서 열린 코리아 오픈 결승에서 야마구치에 0-2로 패하며 시즌 8번째 우승 기회를 놓쳤다. 안방에서 열린 대회에서 야마구치를 상대로 한 게임도 못 따고 패한 것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그만큼 야마구치는 안세영과는 숙적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 경기 패배로 안세영은 역대 상대 전적에서 14승 15패로 야마구치에게 밀렸다.
만약 4강전에서 안세영과 야마구치가 다시 맞붙는다면 쉽게 결과를 예상하기는 힘들다. 세계 랭킹 1위를 지키며 시즌 7번이나 우승한 안세영이 설욕을 벼르고 있어 좋은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세영의 대표적인 '천적' 천위페이는 16강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최근 심한 기복을 보이고 있는 천위페이는 이날 16강전에서 미아 블리치펠트(덴마크·21위)에 제대로 힘도 못 써보고 0-2로 완패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 여자 단식은 안세영과 야마구치 중 한 명이 차지할 공산이 커졌고, 둘은 이변이 없는 한 준결승에서 만나 숙명의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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