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는 최근 국내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빚투'(빚을 내서 투자) 사례가 늘고 있다며 투자자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는 최근 국내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빚투'(빚을 내서 투자) 사례가 늘고 있다며 투자자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사진=김상문 기자


금투협과 거래소는 17일 공동으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전년 말(15조8000억원) 대비 49%가량 증가해 23조원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신용거래융자는 고객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거래를 지칭한다. 상승장 때 대출을 지렛대(레버리지) 삼아 수익을 늘리는 것이 목적이지만 이때 산 주식은 대출 담보가 되며, 주가가 내려가 담보 가치가 하락하면 주식이 증권사에 의해 강제 매도(반대 매매)될 수 있다.

금투협·거래소는 "특히 청년층과 50∼60대 투자자들 사이에서 신용거래융자를 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며 "시장 상황이 급변하면 이런 거래가 손실이 급격히 확대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 기관은 "상환능력을 초과하는 레버리지 거래는 자제하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단기간에 자금 수요가 있는 경우 신용융자 등을 활용하는 기법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금투협·거래소는 신용거래융자가 증시 변동성에 대한 취약성을 증폭할 수 있다고 지적했는데, 예를 들어 하락장 때 강제 매도로 주식을 잃고 다시 상승장이 와도 이 기회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게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금투협·거래소는 "최근 미중 갈등 등 대외 변수와 주식시장의 지속적 상승에 따른 단기 조정 가능성 등이 제기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런 시기에는 특히 신용융자의 활용에 더 신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금투협·거래소는 증권사에도 신용융자 현황 감시와 신용거래 불가 종목 관리 등 소비자 보호 조처를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거래소는 시장질서 교란행위에 대해 강력한 대응책을 펼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