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자체는 좋은 기술…표준화된 국제적 도로주행 인증제도 필요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20주년을 맞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올해 업계 가장 큰 이슈인 디젤차량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25일 KAIDA는 설립 20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재희 한국수입차협회 회장,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부회장, 윤대성 전무를 비롯해 14개 회원사의 25개 브랜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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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설립 20주년을 맞아 25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사진 왼쪽부터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전무, 정재희 회장,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부회장). /사진=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제공 |
무엇보다 올해 가장 큰 이슈인 폭스바겐 사태와 관련해 디젤 차량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먼저 대규모 리콜 사태와 관련해 국내 소비자들을 차별적으로 대한다는 부정적 시각에 대한 해결책을 묻는 질문에 윤전무는 “국내자동차협회는 자동차 발전법에 근거를 두고 있지만 수입차협회는 일반상법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 동안 정부와 협조한 사항은 있지만 인증 등과 관련해 정부에 위탁받은 사항은 전혀 없다”며 “전 세계 어디에서도 리콜은 각사가 고유의 기술과 자금으로 하는 것이지 협회와 기관이 소비자와 접촉하는 것은 없으며 협회가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내년 디젤 차량의 판매전망에 대해 윤 전무는 “수입차만 놓고 보면 그동안 가파른 성장을 이어온 것에 비해 작년 이후 디젤의 성장속도가 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라키스 부회장은 “유럽은 디젤이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점유율의 차이는 있지만 디젤의 기술개발은 상당히 앞서있다”며 “폭스바겐 사태 때문에 미국과 유럽에서 디젤을 금지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측정방법과 표준화 문제를 어떻게 안고 가는지에 대한 문제가 남았다. 디젤자체는 좋은 기술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회장은 “디젤차의 변화는 사실은 소비자들에게 물어볼 사안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디젤자체도 발전된 기술, 뛰어난 연비, 환경에 대한 부분도 개선했지만 아직도 가야할 길이 있는 것 같다. 가솔린 차량도 마찬가지다. 다운사이징 기술이 개발되면서 연비도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엔진별 판매량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는 소비자들의 선택 사항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폭스바겐 사태와 관련해 실라키스 부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모든 자동차 회사의 CEO들이 이번 디젤사태가 불미스럽고 악영향 주는 사태라고 인정하고 동의한 바 있다”며 “이런 사태 경험하면서 국내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도로인증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특정기술, 특정 국가, 특정업체를 배제하는 것은 지양해야한다”며 “회사 문제를 떠나서 업계가 변할 수 있도록 표준 테스트의 틀을 마련해나가는 것이 중요한데 실험실에서 측정하는 기준을 도로주행으로 바꾸는 방향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입차협회는 올해 수입차 시장이 23만5000대의 판매를 올려 지난해 대비 약 20%이상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또한 내년에는 25만5000대의 판매가 예상돼 8.5%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 밝혔다.
윤 전무는 “내년에는 양적 성장도 중요하지만 질적향상과 내실을 위해 다소 보수적이더라도 한자리수의 성장률이 적당할 것이라 결론내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