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미국의 신용스트레스 우려가 유럽으로 번지면서 사모대출 비중이 큰 자산운용사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17일(현지시간) 유럽 증시에서 글로벌자산운용사인 ICG는 5%, 사모펀드운용사인 CVC캐피털파트너스는 6.6%, 스웨덴의 사모펀드 운용사인 EQT는 4.6% 각각 주가가 하락했다.

이는 전날 대출 부실 문제로 미국의 지역 은행들 주가가 크게 하락한 영향으로, 사모 신용 시장의 위험한 대출 관행이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데 따른 것이다.

CNBC에 따르면 ICG는 6월 말 기준으로 전체 운용 자산의 약 25%에 해당하는 300억 달러 이상의 사모 부채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또 CVC는 직접 대출 중심의 사모 신용 사업을 통해 약 170억 유로(약 199억 달러)를 관리하고 있다.

최근 몇 주간 미국 자동차 부품업체 퍼스트 브랜드의 붕괴와 서브프라임 자동차 대출업체 트리컬러(Tricolor)의 파산 이후, 신용 품질에 대한 우려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퍼스트 브랜드에 노출된 투자은행 제프리스(Jefferies)는 전날 주가가 11% 하락했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총재이자 ECB 집행위원인 요아힘 나겔은 CNBC와 인터뷰에서 "사모 신용, 사모 대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 시장은 현재 1조 달러 이상으로 매우 크며, 규제가 덜한 시장 참여자들이 규제가 더 엄격한 참여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통화 및 자본시장 부문 책임자인 토비아스 아드리안은 특히 사모 신용 분야에서 비은행 금융 중개기관에 대해 더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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