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세계랭킹 1위)이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랭킹 3위)에 설욕전을 펼치며 덴마크오픈 결승에 올랐다.

안세영은 18일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슈퍼 750 덴마크 오픈' 여자 단식 4강전에서 야마구치를 맞아 2-1(16-21 21-10 21-9)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안세영으로서는 설욕이 필요한 경기였다. 지난달 국내(수원)에서 열린 코리아 오픈 결승에서 야마구치에 패하며 우승을 놓친 아픔이 있었기 때문. 이번 대회에서는 4강전에서 야마구치를 만났는데, 또 당하지는 않았다. '숙적' 야마구치를 물리치고 결승에 올라 올해 여덟번째 우승을 향한 행진을 이어갔다.

   
▲ 야마구치에 역전승을 거두고 덴마크오픈 결승에 오른 안세영. /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공식 SNS


안세영은 올해 말레이시아오픈(슈퍼 1000) 우승을 시작으로 인도오픈(슈퍼 750), 오를레앙 마스터스(슈퍼 300), 전영오픈(슈퍼 1000), 인도네시아오픈(슈퍼 1000), 일본오픈(슈퍼 750), 중국 마스터스(슈퍼 750)까지 7차례 우승했다.

안세영은 이날 승리로 야마구치와 상대 전적 15승15패로 균형도 맞췄다.

이제 안세영은 한 번만 더 이기면 올해 8번째 정상에 오른다. 결승전 상대는 중국 선수들 간 준결승인 왕즈이(2위)-한웨(4위·중국)전 승자다.

다시 야마구치를 만난 부담감 탓인지 안세영은 첫 게임을 내주고 불안하게 출발했다. 초반부터 연속 실점하며 주도권을 빼앗겼다. 5-12까지 뒤졌던 안세영은 4연속 득점하는 등 맹추격을 해 점수 차를 좁혀봤지만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

첫 게임을 졌지만 안세영은 역시 세계 1위다웠다. 심기일전해 2게임부터 반격을 시작했다. 초반 시소게임을 벌이다 6-5에서 예리한 대각선 공격과 야마구치의 범실, 절묘한 드롭샷으로 3점을 내리 따내 9-5로 달아났다. 이후에도 공세를 늦추지 않고 점수 차를 벌려 2게임을 잡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를 끌어올린 안세영이 3게임도 몰아붙였다. 날카로운 공격을 잇따라 성공시키자 야마구치는 실수를 연발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7-1로 초반 점수 차를 벌린 안세영은 야마구치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9점으로 묶으면서 가볍게 역전 승리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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