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공장 풀가동 주효…증권가 컨센서스 영업익 6000억원 내외
대규모 수주 실적 지속 증가…새로운 CMO 전략으로 영향력 부각
[미디어펜=박재훈 기자]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하며 바이오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4공장의 높은 가동률과 지난 3분기 대규모 수주 계약 등이 실적에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함께 해외 파트너십 강화와 새로운 CMO 전략 등으로 장기적인 상승 곡선을 그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제 4공장 전경./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분기에는 4공장의 풀가동과 대규모 수주 호재로 인해 올해 1분기 기록한 사상 최대 분기 매출 1조2983억 원을 뛰어넘는 약 1조5506억 원의 매출과 5052억 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국내 주요 증권사 전망을 보면 매출은 1조6000억 원대, 영업이익은 6000억 원 내외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호실적 배경에는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 용량인 24만 ℓ 규모의 4공장을 포함해 1~4공장이 모두 풀가동 중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또한 올해 4월 가동을 시작한 18만 ℓ 규모의 5공장도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매출 기여가 예상돼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대규모 수주 실적도 지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올해 9월에는 미국 제약사와 약 1조8000억 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창립 이래 두 번째로 큰 규모의 계약이다. 1월에 체결한 약 2조 원 규모의 유럽 제약사 공급 계약에 이은 초대형 수주로 올해 3분기 누적 수주 금액은 5조2435억 원으로 전년 수주 금액 5조4035억 원에 근접했다. 누적 수주 총액은 200억 달러(약 27조 원)를 넘어섰으며 일본 상위 10위권 제약사 중 4곳과 위탁생산(CMO) 계약을 새로 체결해 수주 국가 다변화도 진행 중이다.

이와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재팬 2025 행사에서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와 신규 전략을 공개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장에서 ‘엑설런스’라는 새로운 CMO 브랜드를 홍보하며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 내 경쟁력을 부각시켰다. 장기적으로 아시아권의 제약사들에도 파트너십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만큼 수주 성장세도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이번 실적은 미국 행정부의 리쇼어링 정책과 의약품 관세 압박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수주를 유지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된다. 국방수권법 개정안에 포함된 생물보안법 조항이 효력을 발휘하면 중국 CDMO가 신규 수주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등 비중국권 생산 기지로서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이와 발맞춰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국내외 생산 시설 확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6공장 착공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말까지 6공장 최종 투자 결정을 내릴 예정이며 미국 관세 대응에 대해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 기대감은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지난 15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전일 대비 9.74% 상승한 112만7000원을 기록했다. 3분기 호실적과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생산능력 확대가 연계된 이번 호재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향후에도 글로벌 바이오 위탁생산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유지할 중요한 모멘텀으로 평가된다.

한편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후지필름의 발언을 참고하면 최근 빅파마는 듀얼소싱을 선호하는 경향이 늘고 있어 글로벌 캐파 확장 외 미국 증설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다만 미국 진출 여부, 6공장 착공 등 의사 결정은 경영 구조 안정화되는 인적 분할 이후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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