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미국과 무역 합의 세부 내용을 협상하기 위해 워싱턴DC로 집결한 한국 정부 고위당국자들이 방미 일정을 마치고 현지시간 18일 귀국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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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미국 상무부 청사에서 한미협상을 마친 뒤 건물을 나서고 있다. 2025.10.17/사진=연합뉴스 제공 |
19일 연합뉴스가 주미대사관 관계자들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현지시간 18일 워싱턴DC에서 귀국행 비행기에 탑승했으며,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조지아주 서배너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과 현대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업계와 간담회를 했으며, 19일 애틀랜타에서 귀국길에 오를 계획이다.
김 실장과 김 장관, 여 본부장은 지난 16일 한미 무역 협상의 '키맨'으로 꼽히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을 2시간 넘게 만나 양국 간 가장 큰 쟁점인 3500억달러 대미 투자의 구성과 방식을 협의했다.
구 부총리 등 고위당국자 4인방은 지난 15일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을 만나 미국의 대미 투자 선불 요구가 한국 외환시장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 특히 여 본부장은 방미 기간 자기 대화 상대인 제미이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USTR)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양국이 이번 협상으로 얼마나 의견 차이를 좁혔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 러트닉 장관과의 대화가 2시간 넘게 이뤄진 점에서 합의문 문안을 조율하는 단계까지 나갔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면서도, 한국의 3500억달러 대미 투자금에 대해 '선불'을 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 바뀌었다고 볼 근거가 없다는 신중론이 맞서고 있다.
이번 협상의 최종 결과가 이달 말 경주에서 개막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중 한미 정상회담에서 마련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정부는 APEC 회의 개막 전 최종 합의문을 도출하는 것을 목표로 미국과 후속 협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후속 협의는 △대미 투자금 3500억달러의 투입 기간 설정 △투자금 집행과정에서 외환 보유 안정성을 위한 장치 마련 여부 등이 대표적이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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