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세영이 국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우승했다. 와이어투와이어로 일궈낸 5년 만의 우승이다.

김세영은 19일 전남 해남군 파인비치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30만달러)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를 쳤다.

최종 합계 24언더파를 기록한 김세영은 2위 하타오카 나사(일본·20언더파)를 4타 차로 여유있게 제치고 우승했다.

완벽한 우승이다. 1라운드부터 선두로 출발한 김세영은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정상까지 올랐다. 우승 상금은 34만5000달러(약 4억9000만원).

   
▲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5년 만에 통산 13승째를 올린 김세영. /사진=LPGA 공식 SNS


김세영은 LPGA 투어에서 통산 13번째 우승을 거둬들였는데, 12승에서 13승을 할 때까지 2020년 11월 펠리컨 챔피언십 이후 근 5년이 걸렸다.

전남 영암이 고향인 김세영은 고향에서 가까운 해남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며 더욱 기분좋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올 시즌 한국 선수가 LPGA 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시즌 개막전이었던 2월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의 김아림, 3월 포드 챔피언십의 김효주, 5월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의 유해란, 6월 2인 1조 대회인 다우 챔피언십의 임진희-이소미, 이달 초 롯데 챔피언십의 황유민에 이어 김세영이 6번째다.

LPGA 투어 '아시안 스윙' 대회 중 하나로 국내에서 개최되고 있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한국(또는 한국계) 선수의 강세도 이어졌다. 2019년 1회 대회에서 장하나가 초대 챔피언이 됐고, 2021년 고진영, 2022년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 2023년 호주 교포 이민지가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지난해 호주의 해나 그린이 한국(계) 이외의 선수로는 처음 우승컵을 가져갔다.(2020년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미개최)

3라운드에서 공동 2위 그룹에 4타 차로 앞섰던 김세영은 이날 트레이드 마크인 빨간 바지를 입고 나섰다. 전성기 시절 김세영은 빨간 바지를 입고 좋은 성적을 내 '빨간 바지의 마법사'로 불렸다. 경기 초반 3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는 등 다소 고전하는 사이 재미교포 노예림에 1타 차로 쫓기기도 했다. 하지만 5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으면서 안정을 찾고 타수를 줄여나가며 추격자들을 따돌렸다.

5타를 줄인 하타오카가 단독 2위(20언더파), 6타를 줄인 김아림이 셀린 부티에(프랑스)와 함께 공동 3위(18언더파)에 올랐다.

노예림은 후반 부진해 2타밖에 못 줄여 디펜딩 챔피언 해나 그린과 공동 5위(17언더파)에 자리했다.

안나린과 최혜진이 공동 7위(16언더파), 김효주와 이소미가 공동 10위(15언더파)로 대회를 끝내 한국 선수는 총 6명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고진영과 고교 2년생 아마추어 오수민이 공동 19위(13언더파),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는 지은희는 마지막 대회를 공동 24위(12언더파)로 마무리했다.

한편 LPGA 루키 시즌을 힘겹게 보내고 있는 윤이나는 공동 24위로 이번에도 첫 톱10 진입에 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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