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2차전을 잡고 1승1패로 균형을 맞춘 상태에서 안방 대구로 돌아간다.

삼성은 1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플레이오프 2차전(PO·5전 3승제)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서 7-3으로 이겼다.

1차전에서 접전 끝에 8-9로 졌던 삼성은 2차전에서 설욕에 성공하며 시리즈 승부 1승1패 동률을 이뤘다. 이제 두 팀은 삼성 홈구장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로 옮겨 21일부터 3, 4차전을 치른다. 

   
▲ 7이닝 1실점 역투로 삼성의 2차전 승리를 이끈 최원태. /삼성 라이온즈 SNS


이날 2차전은 선발 투수의 활약상에서 희비가 갈렸다. 삼성 선발 최원태는 7이닝을 던지며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 삼성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지난 9일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던 최원태는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2경기 연속 빛나는 피칭을 해 삼성의 '가을 에이스'로 떠올랐다.

올 정규시즌에서 8승 7패, 평균자책점 4.92로 그렇게 좋은 모습을 못 보여준 최원태가 이렇게 호투한 반면 한화가 믿었던 라이언 와이스는 예상 밖으로 부진했다. 와이스는 정규시즌 16승 5패, 평균자책점 2.87로 리그 정상급 활약을 했다.

하지만 와이스는 4이닝을 던지면서 9피안타 2볼넷 5실점하고 일찍 강판해 팀 패배를 불렀다. 한화는 전날 1차전 선발을 책임졌던 '투수 4관왕' 코디 폰세가 6이닝 6실점(5자책점)으로 기대에 한참 못미친 바 있다. 막강 외국인 원투펀치가 가을야구를 시작하면서 동반 부진한 것이 한화에는 큰 고민거리가 됐다.

1회말 루이스 리베라토가 최원태를 상대로 선제 솔로홈런을 뽑아낼 때만 해도 한화가 1차전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홈런을 맞은 후 최원태가 흔들리지 않고 안정을 찾자 삼성 타선이 3회초 와이스를 공략하며 반격했다.

   
▲ 역전타와 추가 적시타를 쳐 삼성의 2차전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한 디아즈. /삼성 라이온즈 SNS


선두 타자 류지혁이 볼넷을 골라 나가고 김지찬과 김성윤이 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구자욱의 2루수 땅볼 타점으로 일단 1-1 동점. 계속된 1사 1, 3루에서 르윈 디아즈가 와이스로부터 우익선상 2루타를 때려 2-1로 역전했다. 이어 김영웅이 2타점 적시타를 쳐 4-1로 달아났다.

삼성은 4회초에도 류지혁의 볼넷과 김성윤의 안타로 엮어진 2사 1, 3루에서 디아즈가 우월 2루타를 날려 1점을 보탰다. 

최원태가 한화 타선을 봉쇄하며 리드를 이어간 삼성은 9회초 강민호가 한화 8번째 투수로 등판해 있던 엄상백을 좌월 투런포로 두들겨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만 40세 2개월 1일의 나이인 강민호는 지난해 자신이 세웠던 플레이오프 최고령 홈런 기록을 스스로 고쳐 썼다.

한화는 9회말 노시환의 솔로홈런, 하주석과 허인서의 연속 2루타로 2점을 만회했지만 때늦은 추격이었다.

   
▲ 9회초 쐐기 투런홈런을 쏘아올린 강민호. /삼성 라이온즈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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