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율린이 5차 연장전까지 치른 끝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이율린은 19일 경기도 양주의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상상인·한경 와우넷오픈(총상금 12억원)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4개로 1언더파를 쳤다.

전날 3라운드에서 무려 9타나 줄이며 단독 선두로 나섰던 이율린은 이날 1타밖에 못 줄여 최종 합계 12언더파가 됐다. 박지영이 5타를 줄이며 추격해 이율린과 공동 1위에 올랐다.

   
▲ 이율린이 상상인·한경 와우넷오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81번째 출전 대회에서 거둔 첫 우승이다. /사진=KLPGA 공식 홈페이지


이율린은 박지영과 연장전에 돌입했고, 5차전에 가서야 이율린이 버디를 잡으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2023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이율린은 지난해 10월 덕신EPC·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프로 3년 차에 81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첫 우승을 거두며 우승 상금 2억1600만원을 받았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이율린은 2년간 투어 시드를 확보해 안정적인 활약을 펼일 수 있게 됐다.

이율린이 첫 정상으로 향하는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한 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지만 전반 버디 2개, 보기 2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해 선두에서 밀려났다. 후반 들어서도 16번 홀까지 1타를 잃으며 먼저 경기를 끝낸 박지영에 2타 차로 뒤졌다.

막판 두 홀에서 이율린이 반전을 이뤄냈다. 17번 홀(파5)에서 약 4.5m 버디 퍼트에 성공한 뒤 18번 홀(파4)에서 6m 거리 더 먼 버디 퍼트를 홀에 떨궈 극적으로 박지영과 동타를 이뤘다.

18번 홀에서 진행된 연장전에서 4차전까지 둘은 사이좋게 파 행진을 벌였다. 5차 연장전에서 박지영이 프린지에서 시도한 버디 퍼트가 홀 근처에 멈춰 파에 그쳤다. 이율린은 8m에 이르는 먼 거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길었던 승부를 마무리했다. 

   
▲ 이율린이 5차 연장전 끝에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 손을 번쩍 치켜들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KLPGA 공식 홈페이지


통산 10승을 올린 박지영은 지난해 8월 한화 클래식 이후 1년 2개월 만의 우승을 노렸지만 이율린의 강력한 저항에 막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정윤지가 3위(11언더파), 이재윤이 4위(10언더파), 유현조와 한진선이 공동 5위(9언더파)에 올랐다.

이달 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황유민은 박현경, 고지원, 박혜준, 서교림과 함께 공동 7위(8언더파)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나란히 3승씩 거둬 다승 공동 선두에 올라있는 선수들 가운데는 방신실이 공동 12위(7언더파)로 가장 순위가 높았고, 홍정민 공동 16위(6언더파), 이예원은 공동 21위(5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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