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협상 난항, 예능 출연, 캄보디아 납치, 부동산 대책 등 영향
민주 0.7%p 하락한 46.5% vs 국힘 0.8%p 오른 36.7%...격차 9.8%p
[미디어펜=김주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평가가 1주 만에 다시 소폭 하락세로 전환했다. 특히 전통적인 지지 취약 지역인 대구·경북(TK)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라에서도 지지율이 급락해 주목을 끌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3~17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간 집계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10월 1주차) 대비 1.3%포인트 하락한 52.2%를 기록했다. 반면 부정 평가는 1.6%포인트 상승한 44.9%로 나타나, 긍정·부정 평가 간 격차는 7.3%포인트로 좁혀졌다.  

리얼미터는 "긍정 평가가 주 초 한미 관세협상 난항과 연휴 기간 전산망 마비 중 예능 출연 논란 등으로 하락세를 보였다"며 "주 중반에는 캄보디아 납치·감금 사태 대응 지연 비판과 고강도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확산된 전세난 우려가 겹치며 50% 초반대에서 정체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전국체전 개막식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5.10.17./사진=연합뉴스


권역별로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인 곳은 TK 지역이었다. TK 지역의 긍정 평가는 직전 대비 8.6%포인트 급락하며 35.0%를 기록했고, 부정 평가는 62.0%로 나타났다.
 
전통적 텃밭인 광주·전라 지역에서도 긍정 평가는 직전 대비 5.5%포인트 하락한 74.4%로 나타나 지지층 이탈이 확인됐다. 

연령대별로는 40대(5.5%포인트 하락), 30대(4.2%포인트 하락)의 긍정평가 하락폭이 컸다. 중도층에서도 긍정 평가가 3.5%포인트 하락한 51.7%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 16~17일 유권자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0.7%포인트 하락한 46.5%, 국민의힘은 0.8%포인트 상승한 36.7%를 기록했다. 양당 간 격차는 직전 11.3%포인트에서 9.8%포인트로 소폭 좁혀졌다. 조국혁신당은 3.1%, 개혁신당은 3.0%를 기록했으며, 무당층은 0.3%포인트 감소한 7.4%로 조사됐다.  

리얼미터는 민주당 지지율 하락에 대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 하락세와 맞물려 국정감사 파행 등 정쟁에 대한 실망감이 확산되면서 전통적인 텃밭인 광주·전라 지역과 핵심 지지층인 40대에서 상당한 이탈이 발생하며 지지율 하락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에 대해서는 "캄보디아 사태, 부동산 대책 등 정부 대응의 미흡함과 국민적 불안 요소에 대해 야당으로서 비판 공세를 펼치며 견제 역할을 강화한 결과, 전통적 지지층인 대구·경북 지역과 70대 이상 고령층에서 큰 폭의 상승을 기록하며 지지층을 결집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광주·전라에서 10.8%포인트, 대구·경북에서 9.3%포인트, 70대 이상에서 14.4%포인트 상승하며 지지층을 결집했다. 민주당은 광주·전라에서 13.7%포인트 급락했으며, 70대 이상에서는 15.6%포인트의 큰 폭 하락세를 보였다.

두 조사는 모두 무선(10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대통령 평가 조사는 ±2.0%포인트, 정당 지지도 조사는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각각 4.7%와 4.4%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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