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지리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원작...문학적 깊이 스크린에 옮겨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올해 영화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눈부신 발견으로 떠오른 영화 '맨홀'이 오는 11월 개봉을 확정해 영화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화 '맨홀'은 응어리진 상처를 삼킨 채 일상을 살아가는 고등학생 ‘선오’가 예상치 못한 사건들을 맞닥뜨리며 딜레마에 빠져드는 심연의 스릴러 드라마로, 고(故) 박지리 작가의 베스트셀러 '맨홀'을 원작으로 한 영화. 인물 내면의 심리를 생생하게 포착한 문학적 깊이를 스크린에 옮긴 첫 영화화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한지수 감독은 원작이 지닌 심리적 밀도를 긴장감 있는 서사와 감각적인 미장센으로 새롭게 재해석하며, 가족의 무심한 용서와 친구들과의 일탈 속에서 무너져가는 ‘선오’(김준호)의 내면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 영화 '맨홀'의 포스터 2종. /사진=마노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맨홀'은 올해 영화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눈부신 발견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장편 연출에 나선 한지수 감독은 2025년 하반기 넷플릭스 공개 예정작 '대홍수'의 공동 각본을 비롯해, 청룡영화상 후보작 '기로'(2019), 미쟝센 단편영화제 최우수상 수상작 '그건 알아주셔야 됩니다'(2015), '캠핑'(2019) 등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아왔다. 

한편, ‘선오’역의 김준호, ‘선주’역의 권소현, ‘희주’역의 민서, ‘엄마’역의 박미현은 섬세하고 조화로운 연기 앙상블을 선보인다. 신예 배우 김준호와 민서는 생생한 에너지와 신선한 매력으로 열여덟 청춘의 미묘한 감정을 탁월하게 표현하며, 배우 권소현과 박미현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작품에 생동감을 더한다.

'맨홀'은 2종의 포스터와 티저 예고편을 공개해 완성된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공개된 티저 포스터 2종은 타오르는 불꽃과 붉은 노을 빛 속에서 교차하는 심리적 분위기를 강렬하게 담아낸다. 

첫 번째 포스터는 어두운 하늘을 배경으로 불꽃을 바라보는 선오의 표정과 “모든 게 시작이던 순간, 모든 게 무너졌다”는 카피가 어우러지며, 청춘의 찰나와 함께 무너져 내리는 순간을 예고한다. 두 번째 포스터는 붉게 물든 하늘 아래, 등을 돌린 선오의 모습과 “아무것도 변한 게 없어, 거기는”이라는 카피가 더해져, 모든 것이 끝나버린 듯한 쓸쓸함과 방향을 잃은 위태로운 감정을 자아낸다. 특히, 무너진 듯한 ‘맨홀’의 글자는 모든 것이 지나간 뒤 남겨진 잔해처럼 강한 인상을 남긴다.

함께 공개된 티저 예고편은 푸르른 폐허 속, “우리 어렸을 때 자주 가던 맨홀 기억나?”라는 대사와 함께 어린 시절 선오와 선주가 맨홀을 발견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윽고 “빠져나올 수 없는 기억의 구멍”이라는 카피가 등장하며, 의미심장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18살이 된 선오가 친구들과 놀이공원에서 뛰어 놀고, 불꽃놀이를 하는 모습이 생동감 있게 펼쳐지지만 “진짜 네가 어떤 애인지 하나도 모르겠어”라는 대사는 선오에 대한 궁금증을 더한다.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선오가 맨홀을 향해 무언가를 던지고, 그 아래를 내려다보는 묘한 응시가 긴장을 서서히 고조시키는 가운데, 맨홀의 뚜껑이 열리며 관객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한다.

흡입력 있는 서사와 감각적인 미장센이 어우러져, 흔들리는 청춘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낸 영화 '맨홀'이 평단의 기대만큼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 지에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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