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성준 기자] “지마켓의 새로운 비전은 국내 시장과 글로벌 시장을 이을 수 있는 마켓 플레이스로 재탄생하는 것입니다. 국내에서는 셀러와 함께 성장하는 가장 믿을 수 있는 플랫폼, 해외에서는 ‘K-상품’을 세계로 전파하는 대한민국 대표 K-커머스 플랫폼이 되겠습니다.”
장승환 지마켓 대표는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지마켓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장 대표는 지마켓 입점 셀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국내에서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확보된 양질의 ‘K-상품’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5년 내 200개국에서 수억 명의 소비자를 확보해 거래액 1조 원을 넘어서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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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승환 지마켓 대표가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지마켓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지마켓의 신규 비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성준 기자 |
이를 위해 지마켓은 연간 약 7000억 원을 투자해 셀러 지원 및 대대적인 시스템 개선을 추진한다. 특히 알리바바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AI(인공지능) 등 기술력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앞서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그룹 산하 글로벌셀링 사업부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합작법인(JV)을 설립했다. 지마켓은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와 함께 이 JV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지마켓은 알리바바와의 협업을 통해 AI 기반 알고리즘과 개인화된 쇼핑 경험을 강화하는 등 ‘플랫폼 재건축’에 돌입한다.
장 대표는 “지마켓의 새로운 비전에 꼭 필요한 것이 기술이다. 지마켓은 앞으로 3년간 진행될 기술 업그레이드에 3000억 원을 투자해 알리바바의 최첨단 기술을 지마켓 플랫폼으로 내재화할 것”이라며 “앞으로 5년간 이커머스에서 가장 큰 변화는 AI가 될 것이다. 다가올 AI의 미래를 위해 지마켓은 철저한 대비를 하고 있으며, 이 기회를 잡는 것이 지마켓이 1위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길이다”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지마켓을 통해 경쟁력 있는 한국의 상품과 브랜드를 세계 각국에 알리고, 국내 기업들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활로를 연다는 방침이다. 현재 한국 상품을 해외에 판매하는 데에는 많은 비용과 리스크가 뒤따른다. 해외에서 어떤 상품이 잘 팔릴지, 제품 패키지를 어떻게 변경할지, 해당 국가 규정에 맞출 부분은 없는지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지마켓은 이를 ‘해외 판매 동의’로 간단히 진행할 수 있게 해 파트너들에게 차별화 요소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향후 국가별 맞춤 상품 전략 등도 AI를 활용해 최적화한다.
장 대표는 “10년 전 해외 소비자가 ‘신라면을 좋아한다’고 했다면, 오늘날 소비자는 ‘신라면을 양푼 냄비에 끓여먹고 싶다’고 말할 만큼 한국 문화와 상품에 대한 수요가 깊어졌다”면서 “하지만 이런 수요에 비해 현재 해외에 진출해 있는 한국 상품은 많이 부족하다. 지마켓이 가진 다양한 상품들을 각 나라의 플랫폼과 결합해 제공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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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마켓 주요 경영진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지마켓 장승환 대표, 이민규 영업본부장, 이민기 셀러 성장 담당, 김정우 PX본부장./사진=미디어펜 김성준 기자 |
이날 지마켓은 알리바바와의 협업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개인정보 중국 유출 우려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합작 이후에도 지마켓의 개인정보와 고객정보는 지마켓이 단독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AI 학습을 위해 필요한 데이터도 지마켓이 운영 중인 독립된 클라우드에 저장되고 국내 서버에 한정해서 사용될 예정이다. AI 학습 과정에서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도 전송되지 않도록 했다. 향후에도 JV 산하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별도로 운영된다.
장 대표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JV 승인 조건으로 분할 운영 시정 명령을 내렸기 때문에, 충실하게 명령을 이행할 계획”이라며 “지마켓이나 JV 안에 다른 플랫폼이 들어올 계획은 없으며, 쓱닷컴‧이마트몰 등 신세계와 알리가 보유한 이커머스 시스템과 연동을 통해 장점을 살리고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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