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시애틀 매리너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최종 7차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월드시리즈(WS) 진출에 성공했다.
토론토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ALCS(7전4선승제) 7차전에서 시애틀에 4-3으로 역전승했다.
1~2차전 홈 경기를 시애틀에 모두 내주며 불안하게 시리즈를 시작했던 토론토는 원정 3~4차전을 내리 이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원정 마지막 경기였던 5차전을 패해 벼랑 끝으로 몰렸던 토론토는 다시 홈으로 돌아와 가진 전날 6차전 승리에 이어 이날 최종 7차전까지 이기며 아메리칸리그(AL) 챔피언이 돼 WS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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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토가 시애틀과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를 4승3패로 마무리하고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
이로써 토론토는 1993년 이후 32년 만에 WS에 올라 내셔널리그(NL) 챔피언 LA 다저스와 대망의 우승을 다투게 됐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밀워키 브루어스에 4연승을 거두고 WS에 선착해 있었다.
토론토와 다저스의 WS는 오는 25일부터 토론토의 홈 1차전으로 막이 오른다. 공교롭게도 다저스와 토론토는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며 차례로 몸 담았던 두 팀이어서 한국 야구팬들에게는 이번 WS가 '류현진 시리즈'로 와 닿는다.
시애틀은 창단 후 첫 WS 진출에 도전했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눈물을 삼켜야 했다. 이날 최종 7차전에서 6회까지 3-1로 앞서다가 역전패를 당했기에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운명을 건 마지막 일전답게 경기는 극적으로 전개됐다.
시애틀이 1회초 선취점을 냈다. 선두타자 훌리오 로드리게스가 좌익수 쪽 2루타를 치고 나가자 1사 후 조쉬 네일러가 토론토 선발투수 셰인 비버로부터 우전 적시타를 쳐 1점을 먼저 뽑았다.
토론토가 곧바로 1회말 반격했다. 조지 스프링어의 볼넷과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안타로 만들어진 2사 1, 2루에서 돌튼 바쇼가 시애틀 선발 조지 커비를 중전 적시타로 두들겨 동점을 이루며 금방 균형을 되찾았다.
2회초 1사 2, 3루 기회를 잡고도 후속타 불발로 점수를 내지 못한 시애틀이 3회초 홈런으로 다시 앞서갔다. 선두타자로 나선 로드리게스가 비버의 7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시애틀은 5회초 시즌 '홈런왕' 칼 롤리의 솔로홈런이 터져 3-1로 달아났다.
시애틀로 분위기가 넘어가는 듯 했지만 토론토에도 '한 방'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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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토의 조지 스프링어가 7회말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리고 환호하고 있다. 이 홈런이 토론토를 월드시리즈로 이끌었다.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
7회말 선두타자 애디슨 바거의 볼넷,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의 안타와 희생 번트로 1사 2, 3루 찬스를 엮었다. 여기서 스프링어가 타석에 들어서자 토론토는 두번째 투수 브라이언 우를 강판시키고 에두아르드 바자르도를 구원 투입했다. 이 투수 교체가 양 팀의 희비를 갈랐다.
스프링어가 바자르도의 2구째 싱커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스리런 홈런을 작렬시켰다.
단번에 4-3으로 역전한 토론토는 8회초 크리스 배싯을 투입하고, 9회초는 제프 호프먼에게 마무리를 맡겨 한 점 차 리드를 지켜내고 7차전 승리와 WS 진출을 확정지었다.
토론토는 이날 선발 비버가 3⅔이닝 7피안타(1홈런) 2실점하고 일찍 물러난 후 마운드 총력전을 폈다. 7회초 케빈 가우스먼, 8회초 배싯 등 선발 요원들을 잇따라 구원 등판시켜 시애틀 타선을 봉쇄하면서 역전의 발판을 놓았다. 호프먼은 9회초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완벽한 마무리를 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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