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영화의 도시 독일 베를린에 한국 영화 예술의 근간인 한국 독립영화가 축제의 장을 만든다.
주독일한국문화원(원장 양상근)이 21일부터 8일간 제9회 ‘베를린 한국독립영화제’(이하 베독제)를 개최한다. 베독제는 영화진흥위원회 후원을 받아 2017년 주독일한국문화원이 처음 주최한 이후, 현지 관객들의 많은 관심 속에 꾸준히 성장해온 영화제다.
해마다 70여 개의 크고 작은 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 도시’ 베를린에서 K-독립영화의 저변을 넓혀온 베독제는 이제 현지 영화 팬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영화제로 자리 잡았다. 올해 영화제는 베를린의 대표 예술영화관 바빌론 극장(Babylon Theater)에서 열리며, 최근 한국 독립영화의 흐름을 보여주는 장편 9편과 단편 4편이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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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7년 시작한 베를린 한국독립영화제가 21일부터 9번째 축제를 연다. /사진=주독일한국문화원 제공 |
개막작은 김효은 감독의 ‘새벽의 Tango’로, 한국 영화계의 신예 이연, 독립영화계에서 활약 중인 권소현(전 포미닛 멤버), 그리고 디즈니플러스 화제작 ‘무빙’의 박한솔이 열연한다. 김효은 감독과 배우 권소현, 박한솔은 개막식에 참석해 관객과 직접 만날 예정이다.
또한 ‘여름의 카메라’의 성스러운 감독도 베를린을 방문한다. 이 작품은 첫사랑에 빠진 여름이가 아버지의 고등학교 시절 연인을 만나며 겪는 성장 이야기를 필름카메라 감성으로 담아낸 따뜻한 퀴어영화(Queer Cinema)다.
이 밖에도 제75회 베를린영화제 초청작 한예리 주연의 ‘봄밤’을 비롯해 ‘은빛 살구’, ‘장손’, ‘엄마의 왕국’, ‘아침바다 갈매기는’ 등 다양한 작품이 상영된다. 또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4관왕을 차지하며 한국 퀴어영화의 새로운 고전으로 평가받은 ’3670‘, 한민족의 하와이 이민사를 리처드 용재 오닐의 연주와 함께 풀어낸 ’하와이 연가‘도 주목받는 상영작이다.
올해 처음으로 단편영화 부문이 신설되어 총 4편이 상영된다. 이 중 3편은 CJ문화재단의 ‘스토리업 쇼츠(Story Up Shorts)’ 프로그램 지원작으로, 젊은 창작자들의 작품 제작과 국내외 영화제 진출을 돕는 프로젝트다. 초청작은 ‘새벽 두시에 불을 붙여’, ‘메아리’, ‘도축’ 등이다.
또 다른 단편 ‘Bittersweet’은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 팀 T1의 다큐멘터리 ‘함께 날아오르다’로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한 최필 감독의 신작으로, 알츠하이머라는 주제를 섬세하게 다룬 수작이다.
양상근 주독일한국문화원 원장은 “독일에서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한국의 우수 독립영화를 지속적으로 소개해, 양국 간 영화 교류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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