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증시가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다시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 국내 증시가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다시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사진=김상문 기자


빚을 내서 투자에 임하는 소위 '빚투'도 24조원을 넘어 2021년 10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80조6257억원으로 종전 최고치인 13일 80조1901억원 기록을 경신했다. 투자자예탁금은 고객이 증권사 계좌에 맡긴 잔액의 총합을 지칭한다.

투자자예탁금이 '80조원' 고지를 넘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달 이전 기록은 지난 2021년 5월 3일의 77조9018억원이었다. 지난 10일 76조원대였던 예탁금이 13일로 넘어가며 4조원이 급등해 80조원 선을 처음으로 넘겼다.

한편 빚투 실적을 뜻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상승세를 거듭해 20일 기준 24조551억원을 기록하며 24조원을 넘겼다. 이 액수는 2021년 10월 7일 이래 최고치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것을 지칭하며 상승장에서 늘어나는 패턴을 보인다. 신용거래융자 잔고의 최대 기록은 2021년 9월 13일 25조6540억원이다.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17일 청년층과 50∼60대 중심으로 빚투가 대폭 늘고 있다며 무리한 차입 투자의 자제를 당부한 바 있다. 그러나 빚투 증가 양상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또한 매수 주문을 하고 대금을 납부하지 않아 주식을 처분당하는 경우도 증가하는 모습이다. 금투협에 따르면 이런 '위탁매매 미수금 중 반대매매액'은 13일 39억3000만원, 14일 56억6000만원이었다가 15일에는 99억2000만원으로 뛰었고 17일에는 108억6000만원까지 올라왔다.

증권사는 주식 매수 뒤 2거래일까지 미수금을 내지 않으면 해당 주식을 강제로 팔아 '주문 취소'를 한다. 최근 증가세는 증시 활황에 단기 외상으로 무리하게 매수했다가 주문 취소를 당한 이들이 늘었다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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