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이글스가 3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잡고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한 발 앞으로 다가섰다.
한화는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삼성을 5-4로 눌렀다. 노시환이 재역전 투런홈런을 날리고 문동주가 구원 4이닝 무실점 호투해 한화의 승리를 이끌었다.
대전 홈에서 열린 1, 2차전을 1승1패로 마무리한 한화는 원정 첫 경기를 이기며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섰다. 이제 한화는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올리면 2006년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KS) 무대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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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원 등판해 4이닝 무실점 역투로 귀중한 3차전 승리를 이끈 문동주. /사진=한화 이글스 SNS |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PO에 오른 삼성은 벼랑 끝으로 몰렸다.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야 업셋에 성공할 수 있다.
두 팀간 PO 4차전은 22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이번 시리즈의 특징은 에이스급 선발 투수들이 대체로 부진하다는 것. 이날 4차전도 그랬다.
한화는 선발을 맡은 '원조 에이스' 류현진이 3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하다가 4회말 홈런 2방을 맞고 4실점하며 아쉬운 성적을 냈다.
삼성의 외국인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는 7회까지 던지며 이닝 소화력을 보여주긴 했지만 9피안타(1홈런) 5실점실나 해 패전투수가 되며 제몫은 못 해냈다.
3회까지 류현진과 후라도의 역투가 맞붙을 튀기며 팽팽하던 경기는 4회 요동쳤다.
한화가 먼저 균형을 깼다. 4회초 선두타자 문현빈의 안타가 나왔으나 노시환의 병살타로 투아웃이 됐다. 분위기가 가라앉는가 했지만 채은성이 볼넷을 골라 나간 후 후라도의 폭투로 2루 진루를 하면서 미묘한 기류 변화가 생겼다. 하주석이 우익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쳐 선제점을 뽑고, 이날 첫 선발 출전한 이도윤의 우전 적시타가 이어져 2-0으로 달아났다.
팀이 리드를 잡자 류현진이 바로 역전을 허용했다. 4회말 1사 후 구자욱에게 빗맞은 1루쪽 내야안타를 내주더니 흔들리며 디아즈를 볼넷 출루시켰다. 여기서 김영웅이 류현진을 우월 3점포로 두들겨 단번에 3-2로 역전했다. 류현진은 2사 후 김태훈에게 솔로홈런도 맞아 4-2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팀이 역전 리드를 잡자 이번에는 후라도가 바로 역전을 허용했다. 5회초 1사 후 손아섭과 리베라토에게 연속 2루타를 맞고 한 점을 내줬다. 이어진 2사 3루에서는 한화 4번타자 노시환이 후라도를 상대로 좌월 투런 홈런을 터뜨려 5-4로 다시 경기가 뒤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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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역전 투런홈런을 터뜨린 노시환. /사진=한화 이글스 SNS |
양 팀 타선이 팡팡 터지고, 한 점 차였기 때문에 승부는 어떻게 될 지 일 수 없었다. 한화는 류현진에 이어 5회말 김범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5회말을 잘 막은 김범수가 6회말 선두타자 김영웅을 볼넷으로 내보내자 구원 등판한 문동주가 모든 상황을 정리했다.
포스트시즌에서 불펜 투수로 나서고 있는 문동주는 화끈한 타격감을 자랑하던 삼성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나머지 4이닝을 홀로 책임지며 2안타 1볼넷만 내주고 삼진 6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선발 류현진과 같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한 점도 허용하지 않고 한 점 차 박빙의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한화 타선도 6회부터는 추가점을 내지 못했으나 문동주가 마운드를 철통같이 지켜준 덕에 아슬아슬하면서도 짜릿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문동주는 이 경기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한화 타선에서는 결승타가 된 역전 투런홈런을 날린 노시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한 하주석이 돋보였다. 삼성 김영웅과 김태훈의 홈런, 구자욱의 2안타 2볼넷 활약은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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