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미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WBD)가 사업 매각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워너브러더스 주가는 장중 10% 이상 치솟았다.

CNBC에 따르면 이날 워너브러더스의 데이비드 자슬라브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전략적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스튜디오를 업계 리더로 복귀시키며, HBO Max의 글로벌 확장을 통해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사업을 재정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를 워너브러더스(Warner Bros.)와 디스커버리 글로벌(Discovery Global)이라는 두 개의 선도적인 미디어 기업으로 분리하기로 한 것은 우리가 믿는 최선의 길이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포트폴리오가 시장에서 점점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복수의 인수 관심을 받은 이후, 우리는 자산의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을 찾기 위해 포괄적인 검토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워너브러더스는 이와관련 파라마운트(Paramount)의 여러 인수 제안을 거절한 후, 또 다른 기업으로부터 더 높은 제안을 받은 사실을 공개하며 복수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넷플릭스(Netflix)와 컴캐스트(Comcast)도 워너브러더스 인수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파라마운트를 제외한 다른 기업들의 제안이 얼마나 진지한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넷플릭스는 기존 미디어 자산을 인수할 의사는 없지만, WBD가 낮은 가격에 다른 기업에 넘어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컴캐스트는 반드시 거래를 해야 한다고 느끼지는 않지만, WBD 인수를 검토할 가능성은 있다고 CNBC에 밝혔다.

WBD는 지난 2022년 워너미디어(WarnerMedia)와 디스커버리(Discovery Inc.)의 합병 이후 400억 달러 이상의 부채를 떠안으며 재정적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후 공격적인 비용 절감, 콘텐츠 구조 조정, '해리 포터'와 '왕좌의 게임' 같은 수익성 높은 프랜차이즈에 집중해왔다.

이 회사는 부채 감축에는 어느 정도 성과를 냈지만, 소비자들이 스트리밍으로 이동하면서 케이블 네트워크 포트폴리오에 대한 우려로 인해 투자자들의 회의적인 시각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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