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미국 증시가 대기업의 실적 호조와 중국과의 무역분쟁 악화 가능성이 겹치면서 혼조를 보였다.

21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47% 오른 46924.74에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6735.35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0.16% 밀린 22953.67에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에서 코카콜라를 비롯한 기업들의 3분기 실적 호조는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불렀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경주에서 이미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동 불발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악재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회담이 "어쩌면 성사되지 않을수도 있다"고 말해 불안감을 키웠다.

나스닥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엔비디아를 비롯한 대형 기술주의 약세를 불렀다.

엔비디아는 0.81% 밀렸고, 구글은 2.37% 하락했다. 테슬라는 1.08%, 브로드컴은 1.88% 떨어졌다.

뉴욕증시에서도 TSMC는 1.05%, JP모건체이스는 1.74%, 일라이릴리는 1.16% 각각 하락했다. 반면 코카콜라와 3M, GM  등 이날 호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코카콜라는 월가의 예상치를 상회한 3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4.06% 급등했다. 3M은 7.66% 뛰었다. GM은 무려 14.86% 폭등했다.

나벨리에 앤 어소시에이츠의 창립자이자 최고투자책임자인 루이스 나벨리에는 CNBC에 "대형 다국적 기업들이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며 "3분기 실적 시즌이 강하게 시작됐고, 연말 랠리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S&P 500 기업 중 75% 이상이 예상치를 상회했다.

종합금융서비스 업체인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Ameriprise Financial)의 수석 시장 전략가 앤서니 사글림베네는 "대형 기술주들이 높은 수익 기대치를 충족시킨다면 시장은 또 한 번 상승할 수 있다"며 "지난 금요일과 월요일의 시장 흐름은 투자자들이 대형 기술주에 베팅을 시작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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