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종현 기자]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과의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NHK방송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의회에서 총리에 선출된 직후인 21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일본에게 중요한 이웃 국가이며, 국제 사회의 다양한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의 정권 사이에서 구축되어 온 관계를 기반으로, 한일 관계를 미래 지향적으로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 우려가 있는 것 같지만, 나는 한국 김을 아주 좋아하고, 한국 화장품도 사용하고 있으며, 한국 드라마도 보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재명 대통령과의 만남을 매우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우익 성향인 다카이치 총리의 이런 언급은 한국과의 외교관계를 과거가 아닌 미래지향적으로,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 "일본은 미국에게도 대중 전략이나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없어서는 안 될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미국과의 방위비 협상에 대해서는 "방위력은 매우 중요하다. 일본이 자립하여 국가를 지킬 수 있는 체제를 만드는 것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며, 영토·영해·영공을 지키는 것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 주권을 지키는 중요한 노력이므로, 일본 자체의 방위력을 확실히 강화해 나가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각국 정상들과 시간을 들여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일본에서도 적극적으로 제안을 하며 존재감을 발휘해 세계 중심에서 꽃피는 일본 외교를 되찾고 싶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갈수록 엄중해지는 안보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안전보장전략」「국가방위전략」「방위력정비계획」의 3개 안보 관련 문서를 조기에 재검토하도록 지시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