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우리의 아름다운 거문고 연주가 세계 음악의 수도인 오스트리아 빈에서 그들을 완벽하게 사로잡았다.
주오스트리아한국문화원(원장 임진홍)은 22일, 지난 10월 4일(토)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 브람스홀에서 거문고 명인 허윤정의 공연 ‘악가악무-절정(絶靜)(이하 ‘절정’)’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2023년 제1회 서울예술상 대상작인 ‘절정’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이 후원하는 ‘2025 투어링 K-아츠’ 사업의 일환으로, 체코 공연에 이어 클래식의 본고장 오스트리아에서 무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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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4일(토)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 브람스홀에서 거문고 명인 허윤정의 공연 ‘악가악무-절정(絶靜) 공연 장면./사진=주오스트리아한국문화원 제공 |
공연 당일, 클래식 음악의 성지로 잘 알려진 무지크페라인 브람스홀에는 약 300명의 관객이 모여 시작 전부터 뜨거운 기대감을 보였다. 임진홍 원장은 인사말에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한국 음악이 클래식의 중심지 빈에서 울려 퍼지게 되어 의미가 깊다”며, “이번 공연이 단지 음악적 경험을 넘어 양국의 문화적 교량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허윤정 명인은 첫 곡 ‘정·중·동(靜中動, 고요 속의 움직임)’으로 공연의 서막을 열었으며, 거문고를 중심으로 아쟁, 타악, 첼로 등 다양한 악기를 조화롭게 활용해 한국 전통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여섯 곡을 선보였다. 산조와 시나위, 정가와 판소리, 여기에 춤까지 결합한 이번 무대는 ‘악(樂)·가(歌)·무(舞)’의 조화를 완성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6호 한갑득류 거문고산조 이수자인 허윤정 명인은 전통·현대·전위·즉흥음악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폭넓은 예술 세계를 펼쳤다.
허윤정 명인, 국경을 넘어 감동을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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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윤정 명인이 공연을 마친 후 관계자들과 기념 활영을 했다./사진=주오스트리아한국문화원 제공 |
이번 빈 공연은 곡의 구성과 악기 변화에 따라 조명 연출을 달리하여, 무대가 곡과 함께 변화하는 듯한 시각적 효과를 선보였다. 이러한 연출은 공연 내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공연이 끝난 뒤 브람스홀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뜨거운 찬사를 보냈다.
특히 한 현지 관객은 공연 도중 받은 감동을 즉석에서 그림으로 표현해 허윤정 명인에게 선물하기도 했으며, “연주에서 깊은 영감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클래식의 본고장에서 한국 전통음악의 예술성과 현대 예술로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며, 한국과 오스트리아 간 문화교류의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했다. 아울러 문화가 국경을 넘어 사람들의 마음을 잇는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는 뜻 깊은 자리였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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