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올해 도시정비사업 막판 수주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사의 누적 수주액이 각각 7조 원과 8조 원을 넘어선 가운데, 연말까지 예정된 대형 정비사업의 결과가 '10조 클럽' 입성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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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올해 도시정비사업 막판 수주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건설이 8.6조, 삼성물산이 7.5조가 넘는 수주를 쌓은 가운데 하반기 예정된 대형 수주 결과가 10조 수주 여부를 결정지을 전망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도시정비 부문 1위를 기록하며 '10조 클럽' 진입에 가장 근접해 있다. 현재 누적 수주액은 8조6878억 원으로, 오는 27일 3차 입찰이 예정된 서울 성북구 장위15구역 재개발사업이 '10조 수주' 달성을 결정지을 최대 분기점으로 꼽힌다.
장위15구역은 서울 성북구 장위동 일대에 지하 5층~지상 35층, 아파트 37개 동(3690가구)과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공사비만 1조4663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장위뉴타운 내에서도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이 사업은 앞서 두 차례 입찰이 유찰된 뒤 3차 입찰 절차가 진행 중이다. 통상 도시정비사업은 두 번 유찰 시 수의계약이 가능하지만, 장위15구역은 정관에 '3차 유찰 후 수의계약 추진' 조항이 있어 한 차례 더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두 번의 입찰에서 모두 단독으로 참여했던 현대건설이 시공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장위15구역을 수주할 경우 현대건설의 누적 수주액은 10조1500억 원 수준으로 늘어나게 된다. 도시정비 역사상 최대 기록이다.
◆'7.5조' 먹거리 쌓은 삼성물산, 하반기 여의도대교∙증산4구역 수주 '박차'
삼성물산은 현재 7조5501억 원의 누적 수주액을 기록,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다.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과 증산4구역 재개발 등 연내 시공사 선정이 예정된 대형 사업의 결과가 10조 원 달성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은 총공사비 약 7721억 원 규모로, 삼성물산이 단독 입찰에 나서 사실상 수주가 유력하다. 수의계약이 체결되면 삼성물산은 국내 건설사 가운데 두 번째로 '8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조합은 오는 11월 15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어 최종 시공사를 확정할 예정이다. 1975년 준공된 576가구 규모의 노후 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지하 5층~지상 49층, 총 912가구의 초고층 주거단지로 거듭나게 된다.
증산4구역 재개발사업도 삼성물산의 하반기 공략지 중 하나다. 은평구 증산동 일원 16만6531㎡ 부지에 용적률 296.3%를 적용해 최고 41층, 3574가구 규모의 공공주택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1조9435억 원에 이른다. 공공분양 2425가구, 이익공유형 717가구, 통합공공임대 432가구로 구성되며, 삼성물산은 DL이앤씨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다. 조합은 내달 중 시공사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업계의 관심은 성수2지구 재개발로도 쏠리고 있다. 서울 성동구 성수2가1동 일대에 최고 65층, 2609가구 규모의 초고층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1조7864억 원, 평당 공사비는 약 1160만 원에 달한다.
아직 삼성물산의 참여 의사는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곧 입찰이 마무리되는 만큼 이달 내 수주전 윤곽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조합은 오는 28일 입찰을 마감하고 경쟁 입찰이 성사될 경우 12월 중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도시정비 시장은 상반기부터 경쟁이 치열했지만, 하반기에는 10조 클럽 진입을 향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수주가 관전포인트"라며 "단일 대형 사업의 결과가 10조 수주 여부를 결정 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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