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00명 관객 & 좌석점유율 92%, 제21회 미쟝센단편영화제 폐막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4년 만에 돌아온 제21회 미쟝센단편영화제, 5일 간의 대장정을 매듭짓는 폐막식이 20일(월) 오후 6시, 네이버 1784에서 진행됐다. 

미쟝센단편영화제는 한국 영화계를 이끌 신인 감독과 배우들의 등용문이자 국내 유일의 장르 단편 영화 축제로, 올해 제21회를 맞아 지난 20년의 성과와 정신을 계승하면서 다시 동시대 젊은 창작자들과의 역동적인 만남을 예고한 바 있다. 무려 4년 만에 재개를 선언한 미쟝센단편영화제에 대한 업계와 평단, 관객 모두의 관심 속에 10월 16일(목) 개막, 5일 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10월 20일(월) 폐막했다.

제21회 미쟝센단편영화제 폐막식은 경기도 판교 네이버 1784에서 진행됐다. 당일 행사에는 사회를 맡은 배우 주현영, 집행위원장 엄태화, 장재현과 집행위원 윤가은, 이상근, 이옥섭 그리고 심사위원 김성수, 김성훈, 이종필, 임선애, 강형철, 김한결, 이경미, 유재선, 이충현 감독을 비롯해 명예 심사위원 배우 박정민, 전종서, 김다미가 함께했다. 이 외에도 개막 특별영상을 제작했던 우문기 감독과 케이퍼필름 안수현 대표, 오승욱 감독 등 특별 게스트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 사진=제21회 미쟝센영화제 제공


사회자로 행사를 이끈 배우 주현영은 “4년 만에 돌아온 올해 미쟝센단편영화제는 티켓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힘들었다고 한다. 그만큼 많은 분들이 장르 단편 영화만의 매력을 그리워하고 기다려왔다는 뜻일 텐데, 그 열정에 보답할 수 있도록 5일 간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이 자리,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제21회 영화제의 하이라이트 영상 상영과 함께 영화제 결산 보고가 이어졌다. 권빛나 사무처장은 “영화제 기간 동안 65편의 경쟁작 상영과 1편의 특별상영, 딥 포커스 인더스트리 토크 프로그램 행사가 진행되었다”고 전하며, “개막식과 인더스트리 토크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총 35회차 상영 중 17회차 매진과 좌석 점유율 92%를 기록, 총 7500 명의 관객과 함께 했다”며 제21회 미쟝센단편영화제의 성공적인 결산 소식을 보고했다. 영화제를 함께한 많은 이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내줬다. 

이어 김성수 심사위원장은 “미쟝센단편영화제의 전통에 맞게 심사에 있어 쉽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늘 그랬듯 지난한 논쟁과 토론을 하다 보니 꼬박 12시간 넘는 시간을 거쳐 심사를 마쳤다. 올해는 영화제의 새로운 부활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기대감을 갖고 심사에 임했다. 결과를 솔직히 말하자면 기대보다 다소 미흡했다. 다만 올해 개성 넘치고 완성도가 높은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많았다. 그만큼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의 앞날이 밝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고 심사 소감을 언급했다. 

   

   
▲ 사진=제21회 미쟝센영화제 제공


그러면서 김 감독은 “집행위에서는 내년부터 작품의 선발 기준을 보다 엄격하게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해서 미쟝센단편영화제에 진출하는 것만으로도 작품의 퀄리티를 담보하고, 그 자체로 큰 영예를 만들고자 한다”는 포부를 전해 새로 시작하는 올해보다 더 빛날 내년을 기약했다. 

미쟝센단편영화제 최대의 관심사인 대상작은 아쉽게도 나오지 않았다. 미쟝센단편영화제의 대상은 최우수 작품상 중 1편을 심사위원 전체가 만장일치로 선정한다는 까다로운 기준으로 역대 총 4편의 작품만이 선정된 바 있다. 제1회 '재능있는 소년 이준섭' 신재인 감독, 제8회 '남매의 집' 조성희 감독, 제11회 '숲' 엄태화 감독, 제16회 '나만 없는 집' 김현정 감독이 역대 수상 작품이다. 이로써 5회 연속 대상작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경쟁부문의 최우수 작품상은 △ 고양이를 부탁해-'떠나는 사람은 꽃을 산다' 남소현 감독 △ 질투는 나의 힘-'거짓거짓거짓말' 황진성 감독 △ 품행제로-'자매의 등산' 김수현 감독 △ 기담-'스포일리아' 이세형 감독 △ 인정사정 볼 것 없다-'포섭' 김건우 감독에게 각각 수여됐다. 

   
▲ 4년 만에 부활한 제21회 미쟝센영화제가 21일 화려한 폐막식을 열었다. /사진=제21회 미쟝센영화제 제공


이어 심사위원 특별상은 ‘품행제로’ 부문 '헨젤: 두 개의 교복치마' 임지선 감독에게 돌아갔으며 △ 촬영상 ‘고양이를 부탁해’ 부문 '떠나는 사람은 꽃을 산다' 이정홍 촬영감독 △ 배우상 ‘품행제로’ 부문 '자매의 등산' 배우 심해인 &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부문 '포섭' 배우 이학주 △ 앙상블 연기상 ‘품행제로’ 부문 '미미공주와 남근킹' 배우 이화원, 정창환 △ 관객상 ‘질투는 나의 힘’ 부문 '벚꽃 종례' 권영민 △ 베스트 무빙 셀프 포트레이트상 '버섯이 피어날 때' 이종서 감독이 선정됐다. 

올해는 계획에 없던 ‘앙상블 연기상’이 새롭게 신설됐는데, 이에 대해 엄태화 집행위원장은 “원래 없던 상이었는데, 심사 과정에서 이 상을 만들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미쟝센단편영화제는 새로운 감독이나 배우를 만났을 때 지지하고 싶어 하는 마음으로 유지되고 있다. 그래서 규칙 따위는 무시하고 이 상을 만들었다”고 전했으며, 해당 ‘앙상블 연기상’을 최초로 수상하게 된 배우 이화원과 정창환은 “영광스러운 영화제에서 특별히 큰 상을 만들어주셔서 더욱 감사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로써 4년 만에 재개를 선언하며 개막한 제21회 미쟝센단편영화제는 성대하게 막을 내리고, 재정비 후 내년 제22회로 돌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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