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 주식시장이 인공지능(AI)·반도체 관련 수급 중심으로 급격하게 재편되면서 제약바이오 섹터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바이오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의 경우 코스피 대비 지수 전체 흐름이 부진한 데에도 바이오주들의 침체가 결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금리인하 기조가 보다 뚜렷해질 경우 제약바이오 섹터도 충분히 부각을 받을 수 있다는 낙관론도 대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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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주식시장이 인공지능(AI)·반도체 관련 수급 중심으로 급격하게 재편되면서 제약바이오 섹터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
2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증시가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업종·섹터별로는 추세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보다 세부적으로 짚어보면 이번 상승은 대부분 코스피에 상장된 대형주들에서 비롯됐음을 알 수 있다. 대표적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승 장세를 이끌고 있다. 어느덧 코스피 지수가 4000선을 앞두고 있고 삼성전자는 10만원선, SK하이닉스는 50만원선을 앞두고 있다.
당장 코스닥 지수로만 시선을 돌려도 상황은 전혀 달라진다. 우선 코스피 지수가 올해 들어서만 60% 가까이 상승한 반면 코스닥의 상승분은 그 절반인 약 3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는 코스닥에 상장된 종목들 중 지수 전체의 향방에 영향을 줄 만한 상당수의 종목들이 제약·바이오 섹터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이는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면면을 봐도 곧장 드러난다. 시총 1위 알테오젠을 포함해 5위 펩트론, 6위 파마리서치, 7위 HLB, 8위 리가켐바이오, 9위 삼천당제약, 10위 에이비엘바이오 등 상당수의 종목들이 제약·바이오 섹터 주도주들이다.
겉으로만 보면 국내 증시가 화려한 상승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반도체 대형주들을 보유하지 않은 포트폴리오의 흐름은 그다지 양호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특히나 제약 섹터의 경우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비중이 높은 만큼 투자자들이 최근 장세에 박탈감을 느낄 만한 흐름이 조성되고 있다.
다만 제약·바이오 못지 않게 오랫동안 침묵해온 2차전지 섹터가 최근 반등한 것으로 보듯 바이오주들에도 결국엔 수급이 들어올 것이라는 낙관론도 여전히 존재한다. 시장의 기대만큼 속도가 빠르지 않을 뿐 기준금리는 인하 기조가 뚜렷한 만큼 결국앤 바이오 섹터에도 기회가 올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제약사는 실적에 따라 변동성을 보이고 올 한 해 동안 금리인하 수혜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실적 서프라이즈와 R&D 이벤트를 추적하며 주가 상승을 기대해 볼만 하다"면서 "11월은 (제약·바이오 관련) 가장 많은 주요 학회가 개최되는 달이며, 미국 정책 변수 불확실성도 해소되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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