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담 에어릿지 부사장, "플라잉카 대량 생산 준비 끝…연내 항공 인증 취득"
유민상 A2Z 상무, "자본력 제한 있는 한국 시장…자체적 모델 구축해야"
[미디어펜=박재훈 기자]미래모빌리티와 AI(인공지능)의 신기술들이 총망라된 2025 미래혁신기술박람회(이하 FIX2025)가 막을 열었다. 22일 대구광역시 엑스코에서 열린 FIX2025에는 다수의 완성차 브랜드들을 비롯해 UAM(도심항공모빌리티), AI 기업들이 참가했다.

약 2000여개의 부스가 마련된 이번 전시회는 왕담 샤오펑 에어로HT 부사장의 기조 강연,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심포지엄 등의 행사도 함께 진행됐다.

◆"많은 사람들이 날 수 있는 미래"…샤오펑 에어릿지

이날 왕담 부사장은 "우리의 교통수단은 여전히 2차원에 머물러 있고 언젠가 저고도에서 이동하는 3차원 교통 체계가 등장할 것"이라며 기조 강연을 통해 3차원 교통 체계가 등장할 미래가 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 왕담 샤오펑 에어릿지 부사장이 22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된 FIX2025에서 기조강연에 앞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중국의 전기차 업체 샤오펑의 관계사인 UAM 기업 '에어릿지'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하늘을 날면서 새로운 경험을 해볼 수 있는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어릿지는 현재까지 약 5억 달러의 자금을 유치해 아시아 최대의 플라잉 카(Flying Car)기업으로 성장했다. 왕담 부사장은 지금까지 발표한 X2의 모델까지의 과정이 큰 이정표가 됐다고 말했다.

에어릿지는 총 3단계의 전략을 갖고 있다. 첫 번째는 X2와 곧 대량 양산을 시작할 예정인 X3를 기반으로한 '제한된 시나리오'다. 비행체를 차량 안에 넣고서 운행하는 모델로 관광 혹은 단거리 운송에 적합한 모델을 내놓는 것을 의미한다.

두 번째는 500㎞의 비행거리, 3일동안 운항할 수 있는 고속 및 장거리용 차량의 개발이다. 해당 모델은 하늘을 날면서도 도로에서도 주행을 할 수 있는 '모빌리티툴'을 의미한다. 왕담 부사장은 배터리 기술의 제약으로 인해 완전한 상용화까지는 10~15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X2와 X3는 구상이 아닌 양산이 가능한 실제 차량이다. X2의 경우 1만 회 이상의 시험비행을 완료했고 X3부터는 양산 단계에 들어갈 준비가 끝난 상황이다.

   
▲ 샤오펑 에어릿지의 UAM 기체 '트래블러 X2'가 FIX2025 부스에 전시돼 있다./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최종적인 단계에서는 AI기반 미래 비행 플랫폼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는 구상에 가깝지만 에어릿지는 실제 시제품을 제작하고 있으며 15년 내로 결과물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행체를 운용하는 만큼 자격증과 같은 법적 규제와 조작법에 대해서도 답을 내놨다. 그는 항공법에 저촉되는 만큼 자격증이 필요하지만 합법적 비행을 위한 인증 시스템을 구축 중이라고 말했다.

왕담 부사장은 "헬리콥터의 경우 조종을 배우는 데 40시간 이상 걸리는 반면 우리가 내놓을 제품들은 조이스틱과 같이 쉽게 조작을 배우고 수직 이착륙을 할 수 있다"며 "비행 제어 시스템, 전력 시스템, 통신 시스템까지 이중화해 일반 헬리콥터보다 높은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올해 안에 대량생산을 시작하고 내년에는 첫 고객에게 인도할 예정"이라며 "올해안에 항공인증을 취득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에어릿지는 해외시장으로는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순차적인 시장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중동지역에 우선 진출하는 이유로는 가격 민감도가 낮고 혁신적 제품을 시도하려는 소비자가 많아 잠재력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중동지역에서는 600대의 주문을 받았으며 아시아, 유럽 순으로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자율주행과 로봇주차의 현주소…한국자동차기자협회 심포지엄 개최

이어 진행된 심포지엄에서는 유민상 A2Z 글로벌정책전략실 상무가 '자율주행의 현실적 상용화 전략'에 대해 첫 번째 발표를 진행했다.

유 상무는 "현재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들의 경우 미국과 중국이 자본력을 바탕으로 각각 많은 자율주행 차량을 운용하고 있으며 해외로도 진출하고 있다"며 "하지만 한국의 경우 투자 환경 등이 다르기 때문에 독자적인 모델을 개발하고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 유상무 A2Z 글로벌정책전략실 상무가 22일 FIX2025에서 열린 2025한국자동차기자협회 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이어 해당 방식에 있어 대세로 부상하고 있는 E2E(엔드투엔드)방식이 아닌 룰베이스 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2E 방식을 사용하는 기업은 대표적으로 미국의 테슬라가 있다. E2E는 처음부터 끝까지 AI가 직접 판단해 차량을 움직이는 방식이다.

이와 달리 룰베이스는 각각의 기준을 실제 모듈화시켜서 판단하는 방식이다. 가령 인지, 판단, 제어 등의 과정에서 특정 로직을 통해 규칙들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유 상무는 E2E는 룰베이스에서 하나하나의 AI를 추가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딥러닝(AI가 학습하는 과정)을 적용해야한다고 설명했다. E2E를 사용하는 테슬라도 기존에는 룰베이스 방식을 사용해 수익을 창출하고 이후 E2E로 전환했다.

구글의 웨이모도 유사한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룰베이스를 기반으로 해 딥러닝을 추가하는 방식이며 유 상무는 가장 현실적인 접근 방법이라고 진단했다.

인지 딥러닝을 추가하는 것은 GPU를 통한 서버를 구축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의 GPU 보유량은 2000장 가량이지만 테슬라는 13만5000장을 보유하고 있다. 보유량과 자본력 규모에서 한국이 룰베이스 방식을 채택해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

이외에도 E2E방식은 개발에도 불구하고 수출할 수 있는 모델이 아니라는 점도 꼽힌다. 각 국가별로 도로교통법과 규제가 달라 학습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유 상무는 웨이모가 현재 일본에 진출한 것도 스티어링 휠이 우측에 위치한 국가의 로직을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엔드투엔드 방식은 발전 가능성이 크지만, 막대한 자원과 법적·기술적 해석의 어려움이라는 한계도 있다”며 “한국은 기술 경쟁보다는 공공성과 안전을 기반으로 한 단계적 ‘K-자율주행 상용화 모델’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허재호 HL로보틱스 팀장이 22일 FIX2025에서 열린 2025한국자동차기자협회 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이어진 두 번째 발표에서는 허재호 HL로보틱스 팀장이 '자율주행 주차로봇과 스마트 주차장'에 대해 발표했다. HL로보틱스는 실내 자율주행 주차로봇, 실외 자율주행 주차로봇, 실외 자율주행 순찰로봇 등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허 팀장은 "차량은 집 다음으로 비싼 재산이지만 차량은 하루의 95%는 주차돼 있다"며 "주차 공간을 찾는데 인당 26분을 소모하고 도심지 교통 혼답의 30%가 주차 공간 탐색 운전자에 의해 발생한다"고 주차 시의 불편 요소들을 말했다.

이어 “자율주행 주차로봇은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도시 공간의 효율성과 이동 편의성을 동시에 높이는 새로운 모빌리티 인프라”라며 “주차 공간 부족과 교통 혼잡, 안전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생활에서 주차비용, 시간 등에 대한 운전자의 애로사항들을 해결할 수 있는 설루션이라는 것이다. 주차 중 발생하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이중주차와 같은 주차로 발생하는 갈등 상황도 해결할 수 있다.

로봇 주차는 우선적으로 탑승자의 승하차를 용이하게 한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함께 주차장에서의 공간 활용도 향상시킬 수 있다.

허 팀장은 “HL로보틱스는 실내외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 주차장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고 있으며 향후 스마트시티와 연계된 통합 주차 생태계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주차로봇 산업은 향후 도시 모빌리티 시장의 중요한 축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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