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소희 기자] 최근 한국전력거래소(KPX)의 청정 수소 발전 입찰을 중단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지속 가능한 에너지 및 탈탄소화 전환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를 다루는 블룸버그 산하의 리서치 기관인 블룸버그NEF(BNEF)가 이에 대한 평가를 내놨다.
| |
 |
|
| ▲ 블룸버그NEF(BNEF) 최신 연구 소개./자료=홈페이지 갈무리 |
블룸버그NEF는 “한국 정부의 청정 수소 발전 입찰을 중단하기로 한 결정은 앞으로 화석연료를 줄이고 재생에너지의 비율을 늘리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평했다.
이와 관련, 전력거래소는 지난 5월 ‘2025년 청정수소발전시장 경쟁입찰’을 공고했지만 입찰공고 마감일인 지난 10월 17일 전력거래소는 새로운 공고로 대체하겠다며 청정 수소발전 경쟁입찰 취소한 바 있다.
청정수소 발전은 석탄화력에 암모니아를 ‘섞어 사용’하는 이른바 혼소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암모니아 혼소는 오히려 질소산화물 같은 대기오염 물질 배출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전력거래소는 이번 입찰 중단의 구체적 사유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지만 “새로운 입찰은 전문가와 국가 수소 전략을 총괄하는 ‘수소경제위원회’와의 협의를 거쳐 결정될 것”이라며 “연말까지 새로운 입찰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 같은 조치에 대해 블룸버그NEF는 “다수의 국내 언론은 이번 조치가 이재명 대통령의 2040년까지 현행 석탄 발전소를 모두 전력 시스템에서 단계적으로 제거하겠다는 공약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라면서 “환경적 가치가 낮은 고비용 기술에 대한 국가 지원을 중단할 기회를 제공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블룸버그NEF 분석에 따르면, 가스나 석탄 발전소에서 수소 또는 그 파생물인 암모니아(NH₃)를 혼합하는 발전사들에게 드물게 제공되는 수요, 인센티브는 많은 수소 공급업체들의 관심은 끌었지만 비용이 높은 것은 문제라고 짚었다.
이에 첫 번째 입찰은 목표의 단 12%만을 달성했고, 취소된 입찰을 대신할 새로운 입찰은 천연가스 발전소에서 혼소하는 그린 수소를 우대하거나, 2040년까지 모든 석탄 발전소를 폐쇄하도록 계약 기간을 짧게 설정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특히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석탄 발전소의 경우, 암모니아 혼소 발전은 자산이 매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활용돼, 올해 경매가 예정대로 진행되었다면 선정된 발전소는 2030년 또는 그 이전부터 전력을 공급하는 15년간의 전력구매계약(PPA)을 전력거래소와 체결하게 되면서 2045년까지 운영이 보장될 예정이었기에 입찰 취소는 불가피한 선택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블룸버그NEF “이번 새 경매는 한국이 정책 방향을 전환하고, 탈탄소화에 보다 부합하는 길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라고 전제하며 “청정 수소는 비용이 많이 들며, 발전용으로는 기저(load) 전원이 아닌, 재생에너지 발전의 계절적 변동을 메우는 보조 수단으로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겨지고 있다”고 언급해 이재명 정부의 에너지 정책방향에 무게를 실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의 2040년 석탄 퇴출 계획은 새 경매에서 계약 기간을 15년에서 10년으로 단축하거나, 가스 발전소로만 제한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도 덧붙였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