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조현 외교부 장관은 23일 한미 간 안보 분야 협상에서 원자력협정 관련 협상이 곧 시작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우라늄 농축을 해야 하고, 사용후핵연료 재처리가 필요하다고 (우리가 미 측에) 아주 강력하게 요청했고, 그게 받아들여져서 협상을 곧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한미 관세협상이 타결되면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을 포함한 이미 양국 간 합의된 '안보 패키지'가 함께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조 장관은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한미 통상 협상 합의문이 발표될 수 있을지'라는 질문에 "어느 시점을 데드라인으로 잡고 해야 한다, 꼭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밝혔듯 국익을 우선으로 하고 상업적 합리성에 기초해야 하는데 이런 것에 못 미치면 조금 더 시간을 갖고 협상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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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현 외교부 장관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미의원연맹 주최로 열린 외교장관 초청 한미관계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10.15./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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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통상 협상과 관련해 "투자 구조, 투자 방식, 수익 배분 이런 것에 관해 어느 하나를 조금 줄이면 대신 다른 것이 늘어나는 이런 복잡한 구조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방위비 분담금 문제와 관련해선 "미국이 (증액을) 요구하지 않았다"며 "우리 입장을 지켜냈다는 정도로 말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조 장관은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 추진하는 공동선언에 대해 "자유무역은 여기서 복원하기가, 그런 선언이 나오기가 어렵다"고 언급했다.
역대 APEC 공동선언에서 '자유무역'이 강조됐지만, 현재 미국이 보호주의와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상황에서 담기기 쉽지 않다는 뜻이다.
그는 자유무역을 강조하는 언급이 선언에 들어갈 지에 대해 "쟁점으로 남아 있다. 협력 정신을 복원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 "어지러운 국제 정치·경제질서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한다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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