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황 악화에도 하이테크, 해외수주 등 선전
해외 원전이라는 신사업 진출, 장기적 성장폭 확대 전망
[미디어펜=서동영 기자]한미글로벌이 글로벌 PM(건설사업관리) 회사로서의 명성을 이어나가고 있다. 건축물 뿐만 아니라 도시개발, 반도체 산단 같은 하이테크 분야는 물론 최근에는 원전까지 진출하며 다양한 수주 라인을 가동하고 있어서다.

   
▲ 한미글로벌 CI./사진=한미글로벌

23일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한미글로벌의 올해 3분기 실적은 매출은 전년 대비 5.7% 오른 1081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3% 소폭 하락한 78억 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건설업 악화에도 한미글로벌은 상반기에 이어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23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2억원으로 4%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34억원으로 29% 증가했다.

무엇보다 앞으로가 기대된다. 삼성전자가 평택캠퍼스 P4 공사 재개를 선언하며 한미글로벌과의 감리 PM 용역비를 8억 원 증액해줬다. P5 착공도 예상되는만큼 이로 인한 한미글로벌의 매출은 더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테크 분야에 더해 한미글로벌의 주무대인 중동에서도 좋은 소식이 이어졌다. 지난달 4건의 프로젝트를 중동에서 따냈다. 쿠웨이트 주거복지청(PAHW)이 발주한 공동주택·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의 공사 감리 용역 3건을 동시 수주했다. 여기에 사우디아라이바에서 그린 리야드 그룹7 프로젝트 PM 용역을 맡았다. 수주액은 각각 310억 원과 160억 원이다. 

   
▲ 쿠웨이트 압둘라신도시 조감도./사진=한미글로벌
한미글로벌은 적극적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해외 매출비중이 국내를 넘어섰다.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국내 42%, 미국 30%, 영국 12%. 사우디 11%, 기타 5% 순이다. 미국이 제조업 부흥을 내세우며 우리 국내 기업들이 시설투자에 나서고 있는데다 사우디에서는 2030년까지 인프라에만 1000조 원을 투자하겠다면서 많은 건설 프로젝트를 발주하고 있다. 

현지에서 상당한 기반을 닦아낸 한미글로벌로서는 상당히 좋은 기회를 맞이했다. 최근에는 규모가 크고 복잡한 프로젝트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인건비, 자재비 급등으로 인한 공사비 상승은 전문적인 PM 회사들의 몸값을 더 끌어올리고 있다. 

한미글로벌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또 다른 분야에 발을 내딛고 있다. 얼마전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1호기 설비개선 PM을 수주하며 해외 원전이라는 신사업에도 진출한 것이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전 사업 역시 PM의 필요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미글로벌이 해외 원전 첫 레퍼런스를 확보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공사 과정에서 PM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글로벌 무대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춘 한미글로벌의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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