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 출발 후 반등해 장중 3900선 돌파…반도체 대형주 중심 상승세 예상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코스피 지수가 3900선 직전에서 조정을 받으며 숨 고르기 장세에 들어선 모습이다. 때마침 미국장 역시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투자심리가 요동치는 형국이다. 코스피가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상승해온 만큼 더 이상 상승 여력이 없을 것이라는 견해가 제기되기도 하지만, 일선 증권사들은 여전히 코스피 4000선에 대한 낙관적인 시선을 유지하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 코스피 지수가 3900선 직전에서 조정을 받으며 숨 고르기 장세에 들어선 모습이다./사진=김상문 기자


23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코스피 추가 상승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되고 있다. 이는 이달 들어서도 거침없이 상승하며 3900선을 목전에 둔 코스피 지수가 과연 계속 해서 4000선까지 뻗어갈 수 있을 것이냐의 논쟁으로 펼쳐지고 있다.

현재 코스피는 4000선에 앞서 3900선을 눈앞에 두고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23일) 오전 장중에도 위아래로 방향성을 모색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지수는 전일 대비 47.89포인트(-1.23%) 급락한 3835.79로 개장해 곧장 3822.33까지 밀리는 등 상당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 다음부터는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오전 11시53분경엔 3902.21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또 다시 하락 전환해 낙폭을 키워 오후 2시를 전후로 한 시점에는 전일 대비 1% 정도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몇 시간 만에 위아래로 1% 정도의 움직임을 지속할 정도로 현재 시장 내의 움직임이 격렬하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시장의 최근 움직임에는 개인 투자자들이 상당히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금까지 순매도 흐름을 일관하며 국장에 대해 여전히 엄격한 시선을 유지하던 개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순매수 전환하며 잠시나마 장중 3900선 돌파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날은 간밤 미국 주식시장이 '버블' 붕괴 우려와 미중 무역갈등 부각 등으로 동반 하락한 날이었다. 오후 들어서도 외인과 기관은 순매도 포지션을 유지 중인 가운데 개인만이 홀로 약 6000억원 규모의 순매수세를 감당하고 있다.

다만 향후 움직임에 대해선 여러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대형 주식 커뮤니티나 게시판 등에는 주식시장 '고점' 관련 논란이 거의 상시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코스피 하락을 예상하는 공매도 투자자들이 쌓아놓은 공매도 순보유 잔액 또한 최근 빠르게 치솟고 있다. 

일선 증권사들을 중심으로는 코스피가 4000선에 한 번을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류를 점하고 있다. 이 근간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반도체 대형주들의 흐름에 대한 강력한 신뢰가 깔려 있다. 최근까지의 상승이 그러했듯 종목별로 상승률에 큰 차이가 있을지언정 대형 반도체들이 코스피 지수를 더 끌어올릴 여력이 남아있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메모리반도체의 달라진 포지셔닝을 감안할 때 밸류에이션 상향 여력이 충분하다"면서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5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