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기준 방문객 510만 명 넘어, 미국 메트로폴리탄 다음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글로벌 빅히트로 인해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것이 우리나라의 국립중앙박물관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그런데 수치로 나타난 결과는 기대 이상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비공식이기는 하지만 세계 5대 박물관의 위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이 국립중앙박물관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이달 20일 기준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연간 관람객은 510만 3709명. 이는 지난 해를 기준으로 보면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과 바티칸 박물관, 영국 박물관과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이어 세계 5번째 수준이다.

   
▲ '케이팝 데몬 헌터스'./사진=넷플릭스 제공

영국의 미술 매체 '아트 뉴스페이퍼'가 올해 초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으로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은 873만 7050명이 찾아 방문객 수로 집계한 세계 최대 박물관이다. 이는 세계 제2차 대전 종전 이후 계속 유지되는 순위다.

루브르에 이어 바티칸 시국의 바티칸 박물관이 682만 5436명, 영국의 영국 박물관이 647만 9952명, 미국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572만 7258명, 영국 테이트 모던이 460만 3025명의 방문객을 맞았다.

이들의 올해 방문객 수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아직 없는 상태지만, 지난 해의 기록을 기준으로 본다면 국립중앙박물관의 현재 방문객 수는 이미 영국 테이트 모던은 넘어섰고, 연말까지 이 분위기를 유지한다면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이어 세계 5대 박물관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 '케데헌'이 공개된 이후 국립중앙박물관의 월 평균 방문객 수가 50만 명에 육박하는 것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100만 명 가량 더 방문객이 들어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지난 해 방문객 수도 앞설 수 있다는 계산도 가능하다.

'케데헌'의 효과는 방문객 수 뿐 아니라 국립중앙박물관의 매출과도 이어진다. 

   
▲ '케데헌' 효과로 국립중앙박물관이 세계 5대 박물관 수준으로 급상승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케데헌' 효과가 가장 두드러지게 드러난 것은 '박물관 굿즈'를 의미하는 '뮷즈' 판매인데, 올해 8월을 기준으로 박물관 내 기념품점을 비롯한 카페와 음식점 등의 카드 결제 고객이 지난 해 8월에 비해 16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뮷즈의 경우 '케데헌' 공개 전에는 단가가 2만 9800원에서 공개 후 4만 1200원으로 38% 높아진 것이 하나의 근거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들을 감안할 때 '케데헌'이 쏘아올린 공은 1945년 개관 이후 올해를 국립중앙박물관 최고의 해로 만들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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