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AFP=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평화협상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23일(현시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최근월물 선물은 5.62% 폭등한 배럴당 61.79 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5.43% 급등한 배럴당 65.99 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3일째 랠리를 펼치고 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전날 "지금은 살상을 멈추고 즉각적인 휴전을 해야 할 때"라며, 러시아 석유기업인 로스네프트(Rosneft)와 루코일(Lukoil)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종식 노력을 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은 이들 러시아 기업의 국제 금융망 접근을 차단하는 한편 미국내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 기업이나 기관 간의 거래를 금지했다. 

미국 재무부는 이번 제재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 조달 능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NBC 뉴스에, 이번 제재가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의 헝가리 부다페스트 회담이 무산된 것과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하도록 압박하고 있으며, 인도는 러시아 원유 구매를 대폭 줄이기로 했다.

올해 들어 WTI는 16%, 브렌트유는 약 14% 각각 하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OPEC+는 수개월간 생산량을 늘리면서 공급 과잉 우려를 키워 국제유가 상승을 억제해왔다.

하지만 미국과 러시아의 긴장 고조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악화시킬 수 있는데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석유 공급량을 줄일 수 있어 국제유가의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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