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고급 주거시장 선점…사우디 개발 시장 진출도 '잰걸음'
정부 '한국형 신도시 수출' 계획 탄력…해외 수주 확대 기대감
[미디어펜=박소윤 기자]GS건설이 '글로벌 디벨로퍼'로의 체질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베트남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 각지에서 '한국형 신도시' 조성 프로젝트를 잇달아 추진하며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 GS건설 사옥./사진=GS건설

24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의 부동산 개발 전문 자회사 GS REDC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주택공사(NHC)와 리야드 신도시 대규모 주택 개발과 관련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사우디 북동부 알푸르산(Al Fursan) 지역에서 진행되는 부동산 개발사업에서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시행사로서 사업 기획, 자금 조달, 분양까지 전 과정을 담당하는 디벨로퍼 역할을 수행한다. 중국 업체 등 다른 해외 업체도 함께 참여한다. 

사우디 정부는 100조 원 이상을 투입해 수도 리야드 일대에 스마트 신도시를 조성 중이다. 사우디의 LH로 불리는 NHC의 주도로 '뉴 무라바', '다흐야 알푸르산 프로젝트' 등 초대형 신도시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우디 정부가 한국 기업의 프로젝트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 만큼 향후 협력 기회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현지 관계자들은 최근 방한해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은 중동 뿐만 아니라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에서도 디벨로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현지 자회사인 VGSE와 VGSI를 중심으로 베트남 호치민 일대에서 △뚜띠엠(Thu Thiem) △냐베(Nha Be) △롱빈(Long Binh) 등 3대 핵심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뚜띠엠 프로젝트는 '호치민의 강남'으로 불리는 프리미엄 입지에 위치한다. GS건설은 이곳에 고급 주거 단지를 공급할 계획으로 이 중 300가구 규모 3-11 블록은 이미 완공돼 입주가 진행 중이다. 해당 블록 분양가는 약 7000달러(㎡)로 책정됐다. 

냐베 신도시는 호치민 중심에서 남쪽으로 10㎞ 떨어진 지역에 조성되는 초대형 개발사업이다. 3개 사업지 중 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핵심 사업인 롱빈 프로젝트는 호치민 도시철도 1호선 연장선 북동쪽 부지에 들어서며 인근 교육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베트남은 젊은 인구 구조와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반으로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동산 시장으로 꼽힌다. GS건설은 이미 대규모 토지 사용권을 선점한 상태로, 신규 사업자 진입이 어려운 현지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과 개발 주도권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정부 역시 'K-신도시 수출'을 적극 뒷받침하고 있다. 공공기관이 선도 투자자로 참여해 민간기업의 수주를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2030년까지 해외투자개발사업 수주액 100억 달러를 달성하는 게 목표다. 최근에는 이상경 국토부 제1차관이 이끄는 해외 수주지원단이 베트남을 방문, 현지 정부와 한국형 신도시 및 고속철도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정부 차원의 인프라 외교도 강화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 대규모 개발사업 기회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며 "글로벌 부동산·인프라 시장 전반에 새로운 성장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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