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기자]검사결과 조작으로 도마위에 오른 일본 에어백 제조업체 다카타의 내부직원들이 사실을 알고 우려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다카타가 재판부에 제출한 자료를 인용해 미국 내 다카타 직원들이 일본에서 벌어지는 검사 결과 조작과 (고객사에 대한) 허위 보고를 걱정했다고 보도했다.

   
▲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다카타가 재판부에 제출한 자료를 인용해 미국 내 다카타 직원들이 일본에서 벌어지는 검사 결과 조작과 (고객사에 대한) 허위 보고를 걱정했다고 보도했다./TAKATA홈페이지 캡처

보도에 따르면 자료에는 다카타 미국 직원들이 팽창기의 유효성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에어백을 혼다자동차 등 고객사에 공급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하는 모습이 자세히 담겨 있다.

이 자료는 2000년부터 2010년까지의 실태를 담고 있어 다카타가 10년 동안이나 고객사를 속였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다카타 대변인은 "과거에 정확하지 않은 자료를 포함한 검사 결과를 고객사에 제공한 적이 있는데 이는 생산기한을 맞추는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다"며 "다카타의 제조 기준과 프로토콜에 부합하지 않은 것으로 깊이 사과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잘못된 데이터 제공 등이 에어백 폭발과 직접 관련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다카타 에어백은 폭발하면서 금속성 물질이 튕겨 나와 탑승자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는 결함이 발견돼 대규모 리콜이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8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친 것으로 보고됐으며, 미국의 자동차업체들은 이미 1900만 대의 자동차를 리콜했다.

검사 결과 조작을 시사하는 자료가 알려짐에 따라 다카타는 법정에서뿐만 아니라 고객사와의 관계에서도 힘든 상황에 놓일 전망이다.

앞서 다카타의 최대 거래업체인 혼다를 비롯한 마쓰다, 미쓰비시, 미국 피아트 크라이슬러 등 자동차 생산업체들은 다카타의 에어백을 장착하지 않기로 했다.